어떤 보이스 피싱

◈ 어떤 보이스 피싱 ◈

 

홍성남 사장님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

아, 네. 자제분이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병원비 선금을 내셔야 됩니다.

 

홍성남 신부님은 보이스 피싱이라고 직감했지만

심심해서 같이 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입금 안 할랍니다.

왜요?

 

그 아이는 내 놓은 자식이라서요.

사장님, 그러지 마시고 조금이라도 보내주셔야

아들이 치료를 받지요.

 

글쎄요.

그런데 그 애가 아들입니까?

아니면 딸입니까?

딸입니다.

어? 그래요?

난 아들밖에 없는데

머리가 길어서 딸인 줄 알았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그 아이 나이가 얼마나 돼 보입니까?

20대로 보이는데요?

그래요?

내 아들은 40대인데?

 

사장님 지금 나 갖고 노시는 겁니까?

예, 심심해서요.

 

야! 너 뭐하는 놈이냐?

나? 천주교 신부다.

넌 자식도 없냐?

신부들은 장가 못가서 자식이 없다 왜?

 

아! 장가 못간다고요?

신부님 돈 좀 보내주시면

참한 아이 하나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만 우리 월급으로는

마누라 못 먹여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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