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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자유공간

이 한 잔 술은 지천명주 (地天命酒)로 알고 마시노라

by 가마실 2025. 4. 22.

 

이 한 잔 술은 지천명주 (地天命酒)로 알고 마시노라

 

하늘이 술을 내리니 천주(天酒)요.
땅이 술을 권하니 지주(地酒)라.

내가 술을 좋아하고
술 또한 나를 졸졸 따르니
내 어찌 이 한잔 술을 마다 하리오.

그러하니 오늘밤 이 한 잔 술은
지천명주 (地天命酒)로 알고 마시노라.

물같이 생긴 것이 물도 아닌 것이
나를 울리고 웃게 하는 요물 이로구나.

한숨 베인 한 잔 술이 목줄기를 적실때
내안에 요동치는 슬픔 토해 내고

이슬 맺힌 두 잔 술로 심장을 뜨겁게 하니
가슴속에 작은 연못을 이루어 놓네.

석잔술을 가슴 깊이 부어
그리움의 연못에 사랑하는
그대를 가두어 놓으리라.

내가 술을 싫다하니 술이 나를 붙잡고
술이 나를 싫다하니 내가 술을 붙잡는구나.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고

사랑은 불타도 연기가 없고
친구는 옆에 없어도 내 맘속에 있네.

장미가 좋아 꺾었더니
가시가 있고 친구가 좋아 사귀었더니
이별이 있고 세상이 좋아 태어났더니 죽음이 있더라.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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