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사478 줬으면 그만이지 줬으면 그만이지 스님이 그 눈보라가 치는 어느 추운 겨울날, 고개 마루를 넘어서 이웃 마을로 가고 있습니다.저쪽 고개에서 넘어오는 거지 하나를 만납니다.곧장 얼어 죽을 듯한 그런 모습입니다. "저대로 두면 얼어 죽겠는데~ " 그래서 가던 발길을 멈추고 자기의 외투를 벗어줍니다.자기 외투를 벗어주면 자기가 힘들 것이나, 지금 안 벗어주면 저 사람이 금방 얼어죽을 것만 같습니다. 엄청난 고민 끝에 외투를 벗어준 것인데 그 걸인은 당연 한듯이 받고는 그냥 가려는 겁니다. 그래서 이 스님이 기분이 나빠진 거에요. "나는 엄청난 고민을 하고 벗어준 것인데 저 사람은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없구나." 싶은 것이죠. 그래서 ''여보시오.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는 해야 할 것 아니오?" 했더니 그 걸인이 하는.. 2025. 5. 23. 설해목(雪害木) 설해목(雪害木) 해가 저문 어느 날, 오막살이 토굴에 사는 노승 앞에 더벅머리 학생이 하나 찾아왔다. 아버지가 써 준 편지를 꺼내면서 그는 사뭇 불안한 표정이었다. 사연인즉, 이 망나니를 학교에서고 집에서고 더 이상 손댈수 없으니, 스님이 알아서 사람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물론 노승과 그의 아버지는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편지를 보고 난 노승은 아무런 말도 없이 몸소 후원에 나가 늦은 저녁을 지어 왔다. 저녁을 먹인 뒤 발을 씻으라고 대야에 가득 더운 물을 떠다 주었다. 이때 더벅머리의 눈에서는 주르륵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아까부터 훈계가 있으리라 은근히 기다려지기까지 했지만 스님은 한 마디 말도 없이 시중만을 들어 주는 데에 크게 감동한 것이다. 훈계라면 진저리가 났을 것이다. 그에게는 백천 .. 2025. 5. 12. 법상스님「 다라니 수행 」中에서 법상스님「 다라니 수행 」中에서 시주도 진심따라 강원에서 수행을 아주 열심히 하는 스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경전 공부만 열심히 하니까 눈이 아파서 하루는 숲속 한 편에 자리를 잡고 고요히 참선을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주변이 시끌시끌해서 살펴보니, 관광버스를 이용해서 단체로 사찰 순례를 하고 있는 보살님들이 우르르 몰려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스님 앞을 맨 처음 지나가던 보살님이 숲속 한 편에서 고요히 선정에 든 스님의 모습에 감동하여 천원짜리 한 장을 스님 앞에 시주를 하고 가더랍니다. 그러자 뒤에 따라 오던 분들도 줄을 서서 돈을 놓고 갑니다. 어느 한 보살님은 돈이 바람에 날리지 말라고 깨끗한 돌을 주어 와서 돈을 눌러 놓고 가더랍니다. 다음 차에서 내린 보살들도 따라서 돈을 놓고 가는데 .. 2025. 4. 11. 마음의 주인이 되라 마음의 주인이 되라~~♡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 2025. 4. 2. 이전 1 2 3 4 ··· 1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