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좋은 독립군
일제시대 때 두 독립군이
서울의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저쪽 앞에 일본 순사가
두 독립군을 노려보며 마주 걸어왔다.
두 독립군 중한 명은
증명서가 있었지만 한 사람은 없었다.
큰 일이었다.
마주 걸어 오던 순사가
순간적으로 품 속에 손을 넣었다.
권총을 꺼내는 게 틀림없었다.
두 명의 독립군 중 증명서를
가진 사람이 갑자기 옆 골목으로
후다닥 뛰기 시작했다.
"서랏"
일본 순사가 권총을 뽑아들고
도망치는 독립군의 뒤를 쫒아 왔다.
그 동안 증명서가 없는
독립군은 다른 골목으로 사라졌다.
도망치던 독립군은 잠시 후에 멈췄다.
일본 순사가 숨을 헐떡이며
총을 들이댔다.
"증명서를 내 놓아라."
독립군은 증명서를 보여 주었다.
완전한 증명서였다.
증명서를한참 들여다보던 일본 순사가
화가 나서 물었다.
"왜 도망이노 간거냐?
아무런 죄도 없으면서?"
"조금전에 설사약을 먹었거든요.
의사가 설사약을 먹은 뒤엔
꼭 5분씩 뛰라고 했어요."
"그래?
그렇다면 내가 쫓아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도망친 이유는 뭐냐?"
"아, 그거야, 순사 나리도
설사약을 먹은 줄 알았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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