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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사/山房閑談

매미의 오덕(五德)

by 가마실 2021. 8. 15.

매미의 오덕(五德)

 

입추가 지나면 매미는 더 정열적으로 울어댑니다.

빨리 짝을 만나

이승에서의 사랑을 나누고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매미의 일생을 살펴보니

매미는 땅속에서 7년을 기다렸다가 성충이 되어

이 세상에 나와서 10여 일 정도로 살다 생을 마친다고 하네요.

 

 

짧고 굵은 매미의 삶을

선비들은 군자의 다섯 가지 덕을 겸비한 것으로 여겼답니다.

翼蟬冠

왕이 쓰는 관모를 익선관이라고 한다.

익선관은 매미 날개를 닮았다고 해서 익선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매미의 오덕(五德)을 생각하며 백성을 다스리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합니다.

매미의 오덕은

1. 매미의 곧게 뻗은 입이 갓끈과 같아서 학문(學問)에 뜻을 둔 선비와 같고,

2. 사람이 힘들게 지은 곡식을 해치지 않으니 염치(廉恥)가 있으며,

3. 집을 짓지 않으니 욕심이 없이 검소(儉素) 하고,

4. 죽을 때를 알고 스스로 지키니 신의(信義)가 있고,

5. 깨끗한 이슬과 수액만 먹고 사니 청렴(淸廉) 하다는 것입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매미의 오덕은

文淸廉儉信( 문청렴검신 )

이는 중국 진나라 육운이 지은 한선부(寒蟬賦)에 나온 것이다.

文-두상유관대(頭上有冠帶)-머리에 관대가 있으니 문인의 기상을 갖췄고..

淸-함기음로(含氣飮露)-천지를 기운을 품고 이슬을 마시니 청정함을 갖춘 것이요.

廉-불식서직(不食黍稷)_-곡식을 먹지 않으니 청렴함을 갖춘 것이요.

儉-처부소거(處不巢居)-거처함을 만들지 않으니 검소함을 갖춘 것이요.

信-응시수절이명(應時守節而鳴)-때에 맞춰 자신의 도리를 다하며 울어대니 신의를 지킨 것이라..

매미의 마지막 울음소리를 시끄러운 소음으로만 듣지 말고 매미의 오덕(五德)을 떠올리면서 가을을 맞이하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