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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사/感動.野談.說話

씨받이와 씨내리

by 가마실 2022. 6. 22.

◇씨받이와 씨내리◇

   

   [씨받이]

   아이를 못낳게 된 요인은 남편에 있을 수도 있고 아내에게 있을 수도 있다

   아들을 낳지 못하면 생존의 가치가 주어지지 않았던 전통사회인지라,

   '불임'이라는 결격을 음성적으로 호도하는 민속이 꽤 발달해 있었다.

 

   영화까지되어 국제적으로 알려진 '씨받이'는 아내가 아이를 낳을 수 없을 때 저질렀던 한국판 '대리모' 풍습이다

   야반에 직업적으로 아이를 낳아주고 다니는 씨받이 부인을 보쌈으로 싸들고 와서 눈을 가리채 씨를 받고서

   다시 보쌈으로 싸들고 나감으로써 씨받는 집이나 씨를 내린 사람의 정체를 모르게끔 진행된다.

 

   이렇게 하여 열달만에 낳은 아기가 아들일 때 그 씨받이 대가로 논 한마지기에서 서마지기를 주고

   낳은 아기가 딸일 때는 찾아가지 않는 대신 양육비로 논 서마지기 내지 다섯마지기를 주는 것이

   한말까지 관례가 돼있었다.

 

   아무나 씨받이 부인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친형이나 사촌형의 남여 비율에 있어 남자가 우세하여야 하며 

   친 - 외가의 조부나 부모가 회갑을 넘겨 살아야 하고 몹쓸 병에 있는 '사등친'이 없어야 한다

   그 만큼 유전질을 중요시 했던 것이다.

 

   [씨내리]

   씨받이와 반대로 남편이 아이를 낳지 못할 때 뜨내기 소금장수나 땜쟁이 등 뜨내기 사나이를 매수,

   은밀히 아내와 동침시킴으로써 자기 자식인체 혈통을 잇는 습속도 있었다, 이를 '씨내리'라 했다.

 

   씨내리의 전통은 유구하다.

   고려때 '밀직부사'의 벼슬에 있던 '허유'는 아이를 낳을 수 없음을 고민하다 가문의 어른과 의논한 끝에

   아내의 허락을 얻고 건장하고 병이 없는 종 하나를 골라 자신의 아내와 동침시켜 아들을 낳고 있다

 

   그 후 허유는 임포 콤플렉스와 질투를 감당할 수 없어 씨내리를한 아내의 양쪽 귀를 짤라내는 가 하면

   종의 코를 뜷어 고삐를 꿰는가 하면 국부를 짤라 내기까지 하고있다.

   이 모두 아들을 낳아야만 삶의 의미가 부여됐던 '사내자식'이 파생시킨 비정적 성풍속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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