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저 밑에 냅킨 까는 게 정말 위생적일까?
휴지 위에 수저 올려놔도 괜찮을까?
식당에 가서 수저를 놓을 때 우리는 멈칫한다. '이 테이블 깨끗한가?' 이내 옆에 있던 휴지를 뽑아 테이블에 깔고 그 위에 수저를 올려놓는다. 그리곤 깨끗하게 보이는 휴지 위에 올려진 수저를 보며 안심한다. 물론 식당 테이블은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기도 하고, 간혹 사람이 붐비는 식당에서는 행주로 대충 닦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테이블 위에 바로 수저를 올리는 것이 깨끗하다고 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휴지 위에 올린 수저, 정말 괜찮을까?
냅킨이 식탁보다는 깨끗하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왜 식당에 가자마자 냅킨 위에 수저를 올리는 문화가 형성된 걸까?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라는 책에서는 대체로 한국인은 냅킨이 거친 화학적 처리 과정을 안전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여러 사람이 드나들며 계속 사용하는 음식점 식탁 위보다는 냅킨이 위생적이라고 믿고 싶은, 일명 '기분 위생학'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음식점 식탁이 그렇게 깨끗하지 않다는 보도도 있다. 채널A의 '김진이 간다'라는 프로그램 보도에 따르면 여러 번 사용하고 빨지 않은 행주로 닦은 음식점 식탁의 세균 오염도는 식당 테이블 기준치보다 최소 13배에서, 많게는 100배 이상 나온 곳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오염도가 높게 나온 세 식당의 식탁 표면 세균 검사 결과, 두 곳에서 대장균이, 세 곳 모두에서 황색포도상구균과 곰팡이균이 증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복통, 설사, 식중독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균이 발견된 것이다. 마냥 기분 탓이라고 취급할 수는 없는 위생상태다.
그렇다면 냅킨은 깨끗할까?
물론 냅킨이 마냥 깨끗하다고 할 수는 없다. 냅킨에는 가공 과정에서 먼지가 상당수 붙을 수밖에 없는데, 이 위에 수저를 놓으면 먼지가 수저에 묻어 코나 기관지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특히 식사를 하다가 각종 반찬을 먹던 수저를 냅킨 위에 올렸다 내렸다 반복하는 과정에서 냅킨의 먼지와 엉겨 붙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또, 일부 휴지에는 색을 하얗게 만드는 형광증백제나 포름알데히드 같은 발암 물질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형광표백제가 몸 안에 들어가면 장염 등 소화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는 피부질환이나 기관지염, 혈액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수저를 올려놓는 용도로 사용하는 냅킨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적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많다. 특히 형광증백제는 유해성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 간에 이견이 존재한다. 인체에 유해하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인체에 치명적일 정도로 위험하다는 확실한 근거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보통 신축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로 인해 이전에 없었던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기관지염 등이 생길 수 있는 '새집증후군'처럼 다량의 유해 물질에 노출돼야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냅킨에 남아있는 표백제나 형광증백제 정도로는 체내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 주장이다.
갈색 냅킨은 괜찮지 않을까?
흔히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냅킨 중에는 흰색도 있지만 종종 갈색 냅킨도 눈에 띈다. 갈색 냅킨에는 휴지의 색을 하얗게 만들어주는 표백제 성분 중 하나인 형광 증백제가 안 들어간 걸까? 실제로 갈색 냅킨에는 형광증백제가 첨가되지 않았다. 그러나 냅킨이 하얗지 않고, 다른 색이 있다 해서 어떤 표백제도 넣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깨끗한 펄프를 사용해 만든 고급 휴지라도 생산 과정에서 많은 양의 화학물질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고, 펄프에 남아있는 색을 없애기 위해 표백제가 사용되곤 한다.
그렇다면 두루마리 휴지를 사용하는 건 어떨까? 일부 두루마리 휴지에도 형광 증백제가 포함된 경우가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형광증백제가 묻은 손으로 음식을 먹으면 유해 성분이 몸속으로 들어가 소화기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형광증백제 함유 표기가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는 이러한 물질이 첨가됐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형광증백제 등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무형광이나 형광 증백제 무첨가가 강조된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럼 수저는 어디다 올려놔야 할까?
음식점 식탁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위생적이지 않을 수 있고, 냅킨에도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먼지나 화학물질이 들어가 있다면 도대체 수저는 어디다 놓아야 하는 걸까? 앞접시나 수저받침에 올리는 것이 가장 위생적으로 수저를 놓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종종 음식점에서 제공하는 물휴지로 식탁을 닦고 수저를 놓는 사람도 있는데, 냅킨 위에 수저를 올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휴지에도 세균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화학첨가물이 들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 할 것은 식당에서 위생 관리를 청결히 하는 것이다. 젖은 행주에는 수분이 있어, 계속해서 사용할 경우 미생물들이 지속해서 번식을 할 수밖에 없고, 개체 수가 올라가면 복통, 설사, 식중독까지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는 행주를 끓는 물에 삶아서 미생물을 죽인 다음 완전히 건조해서 사용하면 미생물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 : 데일리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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