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우리 宮闕 建築에 나타난 特質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對答은 “儉而不陋“이다.
'검이불루'란 儉素하지만 陋醜[누추]하지는 않다는 뜻으로, 金富殖의 〈三國史記〉에 처음 나온다.
〈三國史記〉 百濟 溫祖王 15년[BC 4년]早에 "새로 宮闕을 지었는데 儉素하지만 陋醜해 보이지 않았고,
華麗하지만 奢侈[사치]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新作宮室 儉而不陋 華而不侈[신작궁실 검이불루 화이불치-”라고 했다.
儉而不陋 華而不侈는( 論語에 나오는 有名 文句임] 百濟가 아마도 지금 風納土城 자리인
違禮城에 새로 宮闕을 지었다는 歷史的 事實을 記錄하면서 그 宮闕의 姿態[자태]를 말한
이 여덟 글자의 評文은 百濟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우리 民族의 美感을 代表할 만한 名句이다.
이런 視覺에서 보면 佛國寺의 釋迦塔은 '儉而不陋 [검이불루]“하고
多寶塔은 ”華而不侈[화이불치]“하다는 評에 얼마든지 共感할 수 있을 것이다.
高宗皇帝가 景福宮 北쪽 끝에 乾淸宮을 짓고 明星皇后와 살면서 그 곁에 自身의 書齋로 지은
集玉齋는當時로서는 現代風을 加味한 華麗한 建物이지만 결코 奢侈[사치]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그 建築이 追求한 美學은 〈集玉齋 上梁文〉 첫머리에 明確히 나와 있는데,
여기서는 예의 여덟 글자를 약간 바꾸어 "儉素하지만 陋醜한데 이르지 않았고,
華麗하지만 奢侈스러운 데 이르지 않았다"儉而至陋 華至不奢[검이지루 화지불사]고 했다.
言語의 表現보다 重要한 것은 그 情神일 것이다.
朝鮮王朝 憲宗은 21살[1847] 때 後宮 慶嬪 金氏를 맞이하면서 새 生活空間으로
지금의 樂善齋를 지으며 自身이 直接 쓴 〈樂善齋 上梁文〉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곱고 붉은 흙을 바르지 않은 것은 過度한 規模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고,
彩色한 서까래를 놓지 않은 것은 素朴함을 앞세우는 뜻을 보인 것이라네."
그래서 彰德宮 樂善齋는 宮闕의 殿閣이지만 丹靑을 입히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누구도 樂善齋가 陋醜해 보인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 과연 '儉而至陋'의 美學이 오늘날 現代建築에서는 얼마만큼
繼承되고 있는지 다 함께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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