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나이
거울을 볼 때마다 아내는 묻는다
여보 나 몇 살처럼 보여
하루 이틀도 아니고 끊임없는 이 질문에
아무리 대답을 잘해도 본전이다
제 나이를 줄여서 말하면 아부라 할 것이고
제 나이를 말하면 삐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머리를 써서 이렇게 말했다
응 피부는 25세
주름은 27세 몸매는 23세 같아
아내는 함박 웃음을 머금고 나를
꼭 껴안아 주었다
나는 썩은 웃음을 짓고 돌아서며
혼자 중얼 거렸다
이 아줌마야
그 걸 다 합친 게 네 나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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