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총각의 맞선
어떤 총각이 제법 고상하다는 아가씨와
맞선을 보게 됐다.
장소는 고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어느 레스토랑...
테이블 위의 촛불과 은은한 조명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그 사이를 "엘리제를 위하여" 곡이 부드럽게
흐르고 있었다.
형식적인 호구 조사(?) 가 끝나고 취미
얘기를 하게 되었다.
총각이 물었다.
"저~, 음악 좋아 하신다죠?"
"예."
"주로 어떤...."
"클래식을 많이 듣는 편이에요."
그때 주문했던 돈까스가 나왔다.
총각이 다시물었다.
"이 곡이 무슨 곡인지 아십니까?"
우아하게
돈까스를 썰던 아가씨는 멈칫하며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하더니 시선을
접시 쪽으로 내리며 말했다.
.
.
.
"돼지고기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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