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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사/山房閑談

지치면 쉬고 많으면 덜어내고

by 가마실 2023. 4. 5.

 

지치면 쉬고,

많으면 덜어내고,

조급해 지면 천천히 심호흡 하고,
화가나면 양보하고,

막히면 새롭게 시도해보고,
외로우면 친구에게 먼저 연락하고,

슬퍼지면 사랑을 먼저 표현하고,
두려우면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기라고.

그리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 잊지 말라고..

 

-‘넘어진 그 자리에 머물지 마라’ 중-

 

 

+ 가벼워지기 +

채우려 하지 말기
있는 것 중 덜어내기

다 비운다는 것은 거짓말
애써 덜어내 가벼워지기

쌓을 때마다 무거워지는 높이
높이만큼 쌓이는 고통

기쁜 눈물로 덜어내기
감사기도로 줄여가기

날개가 생기도록 가벼워지기
민들레 꽃씨만큼 가벼워지기


- 이무원·시인 -

 

 


+ 살아가는 일이 힘이 들거든 +

살아가는 일이
힘들고 지치거든
창 밖을 내다 볼일이다

흘러가는 구름이나
이름 모를 풀꽃들에게 눈길도 주어보고

지극히 낮은 보폭으로
바람이 전하는 말을
다소곳이 되뇌어도 볼일이다

우주가 넓다고는 하지만
손 하나로도 가릴 수 있어,
그 손에 우주를 쥘 수도 있어

마음의 눈을 열면
세상은 온통 환희요 축복이다

마냥 가슴을 옥죄어 오듯
끓어오르는 설움이 불질하거든
실낱같은 그리움도 훌훌 털어

굽이치는 강물에 부려도 보고
어쩌다 허전한 날은

문설주에 귀 대고
낮 달의 낮은 음계를 헤아려도 볼일이여,

비움으로서 넉넉해지고
소실로서 아름다울 수 있는
그대 가슴에 점 하나 찍어 둘 일이여.



- 최광림·시인 -

 


+ 다 놓아버려 +


옳다 그르다
길다 짧다
깨끗하다 더럽다

많다 적다를
분별하면 차별이 생기고
차별하면 집착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옳은 것도 놓아버리고
그른 것도 놓아버려라

긴 것도 놓아버리고
짧은 것도 놓아버려라

하얀 것도 놓아버리고
검은 것도 놓아버려라

바다는
천 개의 강

만 개의 하천을 다 받아들이고도
푸른 빛 그대로요
짠맛 또한 그대로이다

- 원효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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