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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사/山房閑談

어떤 젊은 청년이 "스님"에게 묻다

by 가마실 2023. 4. 7.

어떤 젊은 청년이 "스님"에게 묻다

" 스님 ''
어디 가면 살아 있는 부처를
만날수 있을까요? ''

젊은이의 당돌한 물음에
스님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내가 일러준 말을 깊이 명심하게ᆢ

저고리를 뒤집어 입고
신발을 거꾸로 신은 이를 만나거든
그 분이 바로 살아있는
부처인 줄 알게 ''

젊은이는
부처를 찾아
꼬박 3년 동안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온 세상을
누비듯 찾아 보았지만
그런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칠 대로 지쳐 하는 수 없이
어머니가 계신 고향으로 돌아와
3년만에 정든 집에 당도하여
목메인 목소리로

'' 어머니 '' 하고
큰 소리로 불렀더니
어머니께서 아들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너무 반가워서 엉겁결에
뒤집어 벗어 놓은 저고리를 그대로 걸치고
섬들에 벗어 놓은 신발을 거꾸로 신은 채 달려 나와

'' 아이고 내 새끼야 ''

아들은
어머니를 보는 순간

'' 오메, 살아 있는 부처가
우리 집에 계셨네 ''하고
어머니의 가슴에 안겼습니다.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다.

인생은 바람이며
구름인 것을ᆢ

청춘도 한번가면
아니오며 되돌아 올 수 없으니

어찌
바람이며 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오.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것이
마음이지만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진실한 마음 뿐입니다

- 법정 스님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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