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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실/꽃.식물

삼백초(三白草)

by 가마실 2023. 7. 2.

삼백초(三白草)

 

 

삼백초(三白草)라는 이름은 이 식물의 세 가지가 하얗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뿌리와 꽃, 그리고 이파리가 흰 색입니다. 하얀 색의 꽃을 특이하다고 할 수야 없겠지요.

게다가 하얀 뿌리는 캐보기 전에 드러나는 게 아니어서, 역시 별나다 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하얀 잎입니다.

모든 잎이 하얀 것은 아니고, 위쪽의 잎 가운데 두 세 장이 하얀 색입니다.

다른 잎에 비해 인공적인 색깔이어서 특이합니다.

위 쪽 두 세 장의 잎이 하얗다는 이유 때문에 삼백초의 이름에 얽힌 또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국에서 전해오는 이야기입니다. 옛날 어느 한 여름에 산 길을 걷던 한 신선이 피로에 지쳐서 갑자기 심한 두통에

시달려야 했답니다. 하릴없이 잠시 멈춰 서서 다리쉼을 하던 중에 어디에선가 묘한 냄새가 날아왔어요.

그 냄새를 맡는 순간, 신선의 두통은 씻은 듯 사라졌고, 피곤에 찌든 몸에도 금세 활력이 넘쳐났습니다.

신선이 야릇한 냄새를 내뿜는 풀을 찾아보았더니 새 하얀 잎사귀를 석 장씩 달고 있는 풀이 있었어요.

석 장의 하얀 잎을 가진 풀, 신선은 그 풀의 이름을 삼백초라고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재미있지만, 모든 삼백초가 규칙적으로 석 장의 하얀 잎을 달고 있는 건 아닙니다.

어떤 개체에서는 하얀 잎을 한 장도 찾아볼 수 없고 어떤 개체는 겨우 한 장의 하얀 잎을 달고 있기도 합니다.

중국의 신선 전설에서 삼백초에서는 묘한 향기가 난다고 했는데, 실제로 삼백초에서 그리 좋은 냄새가 나는 건 아닙니다.

이 냄새를 '송장 썩는 냄새'라 하여, 삼백초를 '송장풀'이라고도 부를 정도이니까요.

하지만, 전설에서처럼 냄새가 멀리까지 진동하는 건 아닙니다.

이 냄새는 다음 편지에서 이야기할 약모밀에서도 비슷하게 나는 독특한 냄새입니다.

   꼬리 모양으로 피어나는 삼백초의 꽃은 사진에서처럼 끝 부분을 아래로 숙이고 휜 상태로 피어나지만,

다 피어나면 곧추 서는 모양으로 바뀝니다. 사진의 꽃은 아직 끝 부분이 다 피어나지 않은 상태여서 덜 일어선 겁니다.

하나의 길이가 대략 15센티미터 정도 크기로 피어납니다.

예뻐서라기보다는 약으로 쓰기 위해서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탓에

유명세를 치르면서 이제는 우리 곁에서 영영 사라질 지도 모를 위기에 처한 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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