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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자유공간

李 대표와 그 주변엔 ‘위증 교사’가 왜 이렇게 많은가

by 가마실 2024. 1. 18.

李 대표와 그 주변엔 ‘위증 교사’가 왜 이렇게 많은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재판에서 증인에게 거짓 위증을 시킨 혐의로 두 명이 구속됐다. 구속된 두 명은 이 대표의 대선 캠프 상황실장 출신이고, 위증한 사람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산하기관장에 임명했던 사람이다. 이 산하기관장 출신이 위증을 인정하면서 그에게 위증을 요구한 사람들이 이번에 구속된 것이다. 위증 과정에 관여한 이들은 모두 이 대표 주변 인물들이다. 이 대표에게도 거짓 위증을 시키는 과정을 몰랐느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위증에 관여한 이들은 지난 대선 때 대장동 일당에게 불법 경선 자금 8억원을 받은 혐으로 기소된 김용씨의 무죄를 주장하려고 알리바이까지 조작했다. 검찰이 김씨가 8억원 중 1억원을 받았다고 지목한 날 산하기관장 출신은 김용씨가 다른 장소에서 자신과 업무 협의를 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일정이 기재된 휴대전화 일정표 화면을 찍은 사진도 증거라며 냈다. 하지만 모두 가짜로 드러났고 김용씨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법정에서 위증이 판친다고 하지만 알리바이 조작은 흔치 않은 일이고 조작된 증거까지 제출했으니 심각한 범죄다. 검찰은 “최악의 위증 사건”이라고 했다. 과장이라고만 할 수 있나.

 

 

경선 자금 수수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김씨는 “창작 소설”이라고 했고, 이 대표는 “야당 탄압”이라고 했다. 자금 전달에 관여한 여러 명이 혐의를 인정했고 자금 전달 시기와 액수를 적은 메모가 나왔는데도 두 사람은 혐의를 부인했다. 그래 놓고 뒤에선 주변 인물들이 나서 알리바이까지 조작했다. 이러니 이 대표와 측근들이 하는 말을 믿기 힘든 것이다.

 

 

이 대표도 위증 교사 혐의로 기소돼 있다.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때 ‘검사 사칭’ 사건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뒤 재판 과정에서 증인에게 거짓 증언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증인도 이미 위증 혐의를 인정했고, 이 대표가 위증을 요구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도 나와 있다. 이 대표와 주변 인물들에겐 왜 이렇게 거짓말과 위증 교사가 많은가.

 

 

글 / 조선일보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