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감성팔이의 유효기간이 끝났다
문 정권 적극 지지층 20대 변심 돈 좇는 탐욕과 위선에 등 돌려
탈권위 상징 김상조의 낡은 가방 부동산 위선에 조롱거리 전락
지금의 집권세력은 그 뿌리인 노무현 정부 이후 줄곧 편 가르기로 재미를 봐왔다.
가진 자에 대한 맹목적 증오, 맥락 없는 반일·반미 몰이,
반인륜적 노인 비하를 '적폐'라는 그럴듯한 단어 안에 가두어 무차별적인 증오를 확산시켰다.
모두 나라에 독(毒)을 심는 행위였으나 편 갈라 표 얻을 생각만 하는 선전선동의 달인들은
테이크아웃 아메리카노, 백팩 같은 젊은 층에 호소하는 감성팔이 아이템으로 이를 감췄다.
상대적으로 가진 게 없는 젊은 세대는 이 위선적 권력집단의 손쉬운 제물이었다.
그랬던 20대가 이젠 달라졌다. 꼭 10년 전인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트위터 셀럽(유명인)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효자"라는 칭찬 리트윗 한번
받아보려고"(보수 성향) 부모 투표를 막으려 여행 보내고 선물 사준다"는 글을
경쟁적으로 올려 박원순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면,
지금 20대들은 가장 먼저 이 세력에 등을 돌렸다.
아니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자 거리 유세 연단에 올라 문재인 정부를
가장 신랄하게 비판하는 게 바로 이들 20대 청년들이다.
"경험치 없는 20대 (박영선 후보의 20대 비하 발언)가 왜 박영선에게 투표하지 않는지
알려주겠다"며 분열의 정치를 끝내자는 취준생, "20대 비하할 땐 언제고 문제되니
세금으로 생색낸다"며 유치원생 취급말라는 새내기 서울대생, "대한민국 미래가 안 보이느냐,
40대들 제발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는 대학생 등 분노한 청년들의 지지가 지금 야당에 쏠리고 있다.
고개를 돌려 여당을 보면, 한마디로 구리다. 딱 386식 감성이다.
하다 하다 자기들이 지난 수십 년간 비판해온 색깔론과 다르지 않은 신(新) 색깔론까지 들고 나왔다.
몇몇 여당 인사들은 본인 SNS에 민주당 컬러인 파란 색 배경의 동영상을 하나 올렸다.
"빨간 색(국민의힘 당 컬러)이 어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은 이제껏 한 번도 탐욕에 투표한 적이 없습니다."라는 내용을 보면 이 당의 편 가르기는 거의 흉기다.
2030을 겨냥한다며 민주당 공식 유튜브에 올린 어설픈 예능 흉내
영상은 흉기를 넘어 거의 '내 눈에 테러' 수준이다.
내용은 말할 것도 없고 주인공이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마찬가지로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임대료를 잔뜩 올린 박주민 의원, 그리고 지난해 대전 수해 당시 관련 뉴스를 배경으로
파안대소하는 사진을 SNS에 올린 바로 그 이재정 의원이니 뭐 더 붙일 말도 없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자인 탓에 자중하랬더니
공식 직함만 내려놓고는 '민정아 시장가자' 식으로 일정을 홍보하며 뜬금없이 본인의 오열 사진,
낮잠 사진을 SNS에 올리는 '피해호소인' 고민정 의원은 또 어떤가.
대놓고 박원순을 찬양하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소환할 필요도 없이
이쯤 되면 민주당이 집단적으로 박영선 낙선 운동을 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그게 아니라면 더 답이 없다.
시대정신을 못 읽은 싸구려 감성팔이의 유효기간이 만료된 걸 그들만 모르는 것 같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이어 거대한 분노를 불러온 김상조 전 실장의
위선적 부동산 이익 챙기기는 지금 그의 낡은 가죽가방까지 다시 소환했다.
그가 처음 공직에 들어설 땐 탈권위라는 감성팔이 도구였다.
하지만 그가 직접 만진 임대차 3법 같은 부동산 대책 여파로 부동산값이 폭등해 온 국민이
고통받고 있을 때, 14억원을 손에 쥐고도 "목돈이 없어 1억원 넘게 전세금 올렸다"는
어이없는 해명 뒤엔 그저 조롱거리가 됐다. 김상조 전 실장을 경질한 날,
문재인 대통령이 쓰고 나온 '부동산 적폐청산' 문구가 새겨진 마스크는
"차라리 대통령 이마에 문신을 하라"는 비아냥을 낳았다.
지금의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한 단어로 정의하긴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건 무능을 탁현민(의전비서관)식 연출로 포장하는 얄팍한 감성팔이 시대는 지났다는 점이다.
편 갈라 싸움 부추기는 시대도 아니다. '디스'(상대 비하)가 난무하는 젊고 쿨한 감성의 힙합
오디션에서 조차 서로 격려하고, 정당하게 경쟁하다가도 상대가 실수하면 같이 안타까워하는 게 대세다.
이러니 노인들 무식하다며 정당한 참정권 행사도 막던 수법이 20대에게 통할 리 없다.
최근 만난 한 민주당 원로는 "좌파 아닌 그냥 잡것"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지금의 집권세력을 "그냥 범죄집단"이라고 규정했다.
잡것이든, 범죄집단이든 감성팔이 실력만 믿고 기획 생산한 증오를 동력으로
권력을 거머쥔 이들이 염치없게 자기 배만 불렸다는 게 죄다 드러났다.
감성팔이의 유통기한이 끝난 뒤 오는 건 심판의 시간이다.
글 / 중앙일보 칼럼 /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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