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방 아가씨 ◈
다방 아가씨가 집짓는 공사장식당 함바집에
커피를 배달하러 갔다가 못에 발이 찔려서
아파하며 신세 한탄을 하고 있습니다.
“에구 이놈의 인생은 낮에는 못에 찔리고
밤에는 고추에 찔리고 정말 처량하네!"
옆에서 듣고 있던 목수가 맞장구를 쳤다
“아가씨는 그래도 나보다는 좀 낳구려.
난 낮에는 못 박고 밤에는 고추 박고"
그러자 행주를 빨고 있던 함바집 아줌마가
한탄하듯 이렇게 푸념하며 털어 놓는다.
에구 아저씨 말도 마세요. 내 팔자는
낮에는 행주를 빨고 밤엔 고추를 빨고!"
그러자 밥 한 끼 얻어먹고 있던 중이 듣고
신세한탄 한마디 하시네요.
중의 말을 듣고 아무도 대꾸를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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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내 신세보다는 다 낫네요.
나는 낮엔 목탁 치고 밤엔 딸딸이 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