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향이와 억지춘양 ♣
옛날에 어떤 총각이 한 처녀를 너무너무 사랑했어요
그래서 그 총각은 용기를 내어
처녀에게 결혼해 달라고 프로포즈를 했지요
그러자 그 처녀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두 마리의 말 말고 다섯 마리의 소를 갖고 오면 결혼하겠어요!!"
라고 대답했어요
다섯마리의 소라 ~ 총각은 난감했지요
다섯마리는 커녕 단 한마리도 없는데 ~~
총각은 그 말의 깊은 뜻을 모르고
두 마리의 말은 아니고 다섯 마리의 소를 사기 위해
다음날 부터 열심히 돈을 벌었어요
당시만 해도 소한마리에 100여만원이 넘었던 시절이라
소 다섯마리면 500만원이 넘었는데
한달 10만원 짜리 월급쟁이로는 몇년이 걸려야만 살수있는 처지 였지요
결국 10여년이 넘어서야 그 돈을 마련하긴 했지만
그때는 벌써 그 처녀는 다른사람에게 시집간지 오래됐지요
하루는 친구와 술한잔을 나누며
사랑했던 그 처녀를 잊지 못하고 지난날을 회상하며 넉두리를 했어요
그러자 그의 넉두리를 듣고 있던 친구가
"자네 참 아둔 하구먼!"
"무엇이 아둔하단 말인가?"
"자네 지금 무어라 말했는가?
'두 마리의 말 말고 다섯 마리의 소'라 하지 않았는가?"
"그랬지!
두마리의 말은 아니고 다섯마리의 소를 사기위해 지금껏 고생 했다네!!"
"허허 이 친구 참 아둔하기는...
자네 그 말의 참뜻을 정녕 몰랐단 말인가?
"그럼 그 말속에 무슨 깊은뜻이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네!!
'두 마리의 말 말고 다섯 마리의 소를 갖고 오면 결혼하겠어요!!' 했다며?
잘 생각해보게!!
두마리의 말은 말고이니 "두말말고"가 되고 다섯마리의 소를 가지고 오면은 "오(五)소(牛)"아닌가?
그러니까 그 말의 뜻은 '두말말고 오소'가 되는 것일세!!"
"뭐라구? 그게 정말인가?"
"그렇네 그 처녀는 자네의 청혼을 수락한 말이었네!!
청혼을 받아주기가 부끄러우니까 말을 빙돌려 한 것이지
자네가 그 말뜻을 알아채지 못한것 뿐일세!!"
"아뿔사 ~ 이런 원통할때가 있을고? ..."
"그 처자는 자네를 기다리다 못해 다른 사람에게로 시집간 것이나 마찬가지일세!!"
이 이야기는 재미있는 유모어 같은 일화이지만 그 말뜻을 착각한 경우이지요
이렇듯 우리나라 말에는 깊이가 있어 그 말의 뜻을 헤아리지 못할 경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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