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로등/자유공간

가시 많은 나무

by 가마실 2021. 3. 21.

가시 많은 나무

 

 

요즘 국민의 가장 큰 걱정 중에 하나는 정치가 너무 오랫동안

국가 전반을 뒤덮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치는 국가가 해야 할 여러 가지 분야 중에서 하나에 불과합니다.

정치 말고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지금 각 방송사의 뉴스를 보면 70% 이상이 정치문제입니다.

그것도 대부분이 서로 싸우는 얘기뿐입니다.

감동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사마천은 2천여 년 전 사기(史記)에서

‘호전적인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고 했습니다.

국가만 그러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호전적인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부정적인 사람이나 늘 호전적인 사람은

언제나 그 결말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에 보면 다른 사람을 깎아내려서

자신을 돋보이려고 애를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남을 눌러 낮추면 내가 높아지는 줄 아는 사람입니다.

 

 

우리 주변에 보면 현란한 언변으로 남의 주장을

함부로 제압하려 하거나 자신의 얘기가 늘 옳다는 듯이

단정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사람을 볼 때마다 가시가 많은 나무가 생각납니다.

나무의 가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잎이나 가지 등이 변형되어 만들어진 것입니다.

 

 

가시를 가진 종류로는 장미, 찔레, 아카시아, 탱자나무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나무의 공통점은 모두가 집을 지을 정도로

큰 나무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에 반해 가시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무는 큰 나무로 성장해서

여러 용도로 유용하게 사용될 때가 많습니다.

 

 

나무나 사람이나 똑같습니다.

가시가 많은 나무나 가시가 많은 사람은 절대로 크게 성장하지 못하는 법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가시가 많은 사람은 자신의 말이나 행동에

가시가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가시에 주변 사람들이 자주 다치고 있다는

그 사실조차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혹시라도 내가 가시 많은 사람은 아닌지 한번쯤 돌아보는 오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남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가끔 내가 모든 인간 관계에서 가시를 만든 적 없는지 걱정이 됩니다.

지금도 말이나 글의 가시로 남의 마음을 찌르며 할퀴고 있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