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옛날 중국에
그림을 아주 잘 그리는 화공이 있었다.
부인이 너무 잘생겨 고을 원님은 화공의 부인에게
수청[守廳] 들기를 강요하였지만 부인이 이를 거절하자
그 부인을 성의 높은 감옥에 가두어버렸다.
화공은 부인이 너무 보고 싶어서
그리워 하는 마음을 화폭에 담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여보, 내 기어이 당신이 있는 높은 성에 올라가리라” 하고는
그 그림을 아내가 갇힌 높은 성 밑의 땅속에 파묻고서
아내를 그리워 하다 그만 죽고 말았다.
그날 부터 부인은 매일 밤 같은 꿈을 꾸었는데
남편이 말하기를
“사랑하는 그대여!~
난 매일 밤 당신곁을 찾아가는데,
당신을 만나려 하면 아침이 되니 늘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떠나갑니다”
부인이 이상하게 여겨 아침에 일어나 성 아래를 내려다보니
성벽을 타고 올라오는 꽃이 있었다.
'아!~ 당신이었군요?'
그러나 꽃은 이내 시들어 잎 파리만 파르르 떨고 있었다.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활짝 핀 꽃을 보니
줄기가 높은 성벽을 기어 오르고 있었으나
성벽을 다 타고 오르지 못하였다.
그래서 멀리서 아침이 될 때까지 사랑을 속삭 였는데...
꽃은 아내의 작은 소리를 듣기위해
그리고 아내에게 꽃은 자신의 소리를 잘 들리게 하기위해
나팔 모양의 꽃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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