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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사474

여우 한마리에 얽힌 사연 ◈야담=여우 한마리에 얽힌 사연◈ 가을이 무르익자 여우 털에 자르르 윤기가 돌기 시작했다. 사냥꾼들이 바빠지는 계절이 온 것이다. 사냥꾼 곽씨가 황금빛이 도는 덩치 큰 여우의 뒤를 밟았다. 여우와의 거리가 좁혀졌을 때 ‘피융’ 화살이 가을 공기를 갈랐다. 여우가 펄쩍 솟아올랐고, 화살은 뒷다리 허벅지 가장자리를 찢고 지나갔다. 여우는 피를 흘리며 도망쳤고 곽씨는 쫓았다. 추격전 끝에 곽씨는 여우를 거의 따라잡았지만 또다시 활을 당기지는 않았다. 더 이상 상처가 나면 모피값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힘이 빠진 여우는 내리막 걸음만 하다가 가막골 동네 산자락까지 내려왔다. 그때 개 한마리가 달려와 여우 목을 물고 사냥꾼 곽씨가 손쓸 틈도 없이 동네로 내려가 버렸다. 당황한 곽씨는 미리 화살로 여우의 명줄을 끊지.. 2022. 10. 8.
손 씻은물에 엃힌 사연 ◈전설=손 씻은물에 엃힌 사연◈ 민초시는 청빈한 선비다. 물려받은 재산은 넉넉지 않았지만 부지런히 논밭을 일궜고, 뼈대있는 집안에서 시집온 부인은 알뜰하게 살림을 꾸렸다. 비록 초가지만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하게 정돈해놓고 마당가의 텃밭도 반듯하게 다듬어 놓았다. 젊은 시절, 비록 과거에는 낙방했으나 이날 이때껏 농사를 지어오면서도 책을 놓는 법이 없어 동네의 서찰이나 비문은 모두 민초시 몫이었다. 글 하는 사람이 소문을 듣고 찾아오면 반가이 맞아 밤새도록 글솜씨를 주고받았다. 걱정없는 민초시에게 단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책은 멀리하고 잡기에 빠져 있는 열살 먹은 아들이었다. 호박에 목침 놓기,참외·수박서리, 남의 집 닭서리.여간 말썽꾸러기가 아니었다. 어느 초여름날, 들에서 돌아온 민초시가 마루에서.. 2022. 10. 8.
견해(見解) - 무불스님 견해(見解) - 무불스님 번뇌란, 헛된 괴로움 에서 온다. 깨달음 은, 참된 지혜 에서 온다. 백억을 가지고도 삶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면 가난하게 살고.. 만원을 가지고도 깨달음.을 얻으면.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수 있다. 삼라만상 이 모두, 이 마음 안에 있다.. 감사 하게 맞이하고. 감사 하게 보내라.. 아집과 아상이 제일 무서운 병이다. 번뇌와 갈등은 오직 부처님 의 가르침으로 고칠수 있다. 서로 배우고, 가르처 주라. 공생공존 이 진정 살아있는 아름다움 이다.. 생각을 바꾸면 새 물을 담을수 있다. 공 이란 있다 없다로 보지 말라 하신다 이세상 모든 것으 연기로 이루어져 있다. 연기 이기 때문에 현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인연의 화합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어제 새벽은 온통 안개속에 한치 앞을 보지 못.. 2022. 10. 6.
삼세판 삼대독자 ‘익습’, 대를 이어 내려온 과거의 저주를 끊겠노라 다짐하는데… 삼대독자 민익습은 책을 읽다가도 멍하니 머릿속이 온통 새까만 먹물로 꽉 찼다. 과거, 과거! 그것만이 내 살길인가? 증조부가 그 아들, 그러니까 익습의 할아버지를 오로지 과거로 몰아넣었다. 과거라는 게 등에 떠밀려 되는 것인가, 어디! 몇번 낙방한 익습의 할아버지는 또다시 낙방하자 고향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평양으로 가 기생집에서 술독에 빠졌다가 노자가 떨어지자 대동강 물에 몸을 던졌다. 익습의 아버지가 대를 이어 과거에 달려들었다. 일곱번 떨어지고 나서 칠전팔기를 다짐하며 또다시 도전했지만 역시나 낙방하자 마당에 책과 책상을 쌓아놓고 불을 질렀다. 훨훨 타오르는 불꽃을 보며 호리병 나팔을 불고 “우하하하” 웃다가 “으흐흐흑” 울며 .. 2022.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