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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론(友情論)

by 가마실 2023. 12. 24.

[우정론(友情論)]

 

 

동서고금(東西古今)의 사상가(思想家)들이 우정론(友情論)을 썼다. 우정(友情) 속에는 인생(人生)의 아름다운 덕(德)이 많이 포함(包含) 되어 있다. 

 

진정(眞情)한 우정은 친구(親舊)를 아낄 줄 알아야한다. 고독(孤獨)할 때 위로(慰勞)할 줄 알아야 하고, 어려울 때 도울 줄 알아야 한다.

 

친구의 허물을 용서(容恕) 해 주는 아량(雅量)과 관용(寬容)이 필요(必要)하다. 서로 속이지 않는 양심(良心)과 신의(信義)가 필요하다. 저만 잘 났다고 떠드는 것은 우정이 아니다.

 

우정에는 겸손(謙遜)한 마음이 필요하다. 희생(犧牲)할 줄 알아야 한다. 우정 속에는 인생의 뛰어난 덕(德)과 속(屬性)이 내포(內包)된다. 우정은 인생의 귀중(貴重)한 가치(價値)다.

 

그래서 로마 최대(最大)의 철학자(哲學者) '키케로(cicero)'는 그의 우정론에서 이렇게 외쳤다.

 

"인생에서 우정을 제거(除去)하는 것은 세계(世界)에서 태양(太陽)을 제거하는 것과 같다."

 

'키케로'는 인생의 지극(至極)히 높은 가치(價値)로 우정을 역설(力說)하고 우정의 본질(本質)이 신의(信義)에 있음을 갈파(喝破)했다. 태양이 없으면 세계가 암흑(暗黑)으로 돌아간다.

 

인생에서 우정을 제거하면 태양 없는 세계처럼 어두워진다는 것이다. 우정은 태양에 비(比)할만한 인생의 소중(所重)한 가치(價値)다.

 

"친구와 포도주(葡萄酒)는 오랠수록 좋다."고 영국(英國)의 격언(格言)은 갈파했다. 분명(分明)히 그렇다.

 

 

포도주는 오래된 것일수록 향기(香氣)가 방순(芳醇:향기롭고 맛이 좋은 술)하고, 맛이 있다. 친구도 그렇다. 죽마지고우(竹馬之故友)는 얼마나 다정(多情)한가!

 

시간(時間)의 오랜 시련(試鍊)을 이겨낸 우정은 인생의 만세반석(萬世盤石:영원히 의지할 수 있고, 변함이 없는 반석과 같은 분)과 같이 견고(堅固)하고 믿을 수가 있다.

 

우정은 빨리 성장(成長)하지 않는다. 그 점에서 연애(戀愛)와 다르다. 남녀(男女)간의 사랑은 일순간(一瞬間)에 성립(成立)하는 수가 있다. 첫 눈(眼)에 반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일순간에 영원(永遠)의 사랑이 가능(可能)하다. 연애는 시간을 초월(超越)한다. 사랑 앞에 시간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나 우정은 그렇지 않다. 우정은 성장의 속도(速度)가 느린 나무와 같다.

 

우리는 지혜(智慧)와 용기(勇氣)와 인내(忍耐)와 아량이라는 비료(肥料)를 가지고 우정의 나무를 키워나가야 한다. 우정은 그만한 가치(價値)가 충분(充分)히 있는 인생의 한 보배(保陪)다.

 

'순경(順境: 일이 마음먹은 대로 잘되어 가는 경우)은 친구를 만들고, 역경(逆境: 일이 순조롭지 않아 매우 어렵게 된 처지나 환경)은 친구를 시험(試驗)한다' 고 영국 격언(格言)은 말했다.

 

"고난(苦難)을 만나야 비로소 진정한 친구 수(數)를 센다"고 '키케로'는 갈파(喝破)했다. 그리고"역경에 처하면 사람은 자기 친구 수(數)를 센다.“고

 

'에브 퀴리'(라듐을 발견한 퀴리부인의 둘째 딸)는 말했다. 빛나는 것이라고 다 금(金)은 아니다. 도금(鍍金)한 금(金)도 있고 진짜 금(金)도 있다.

 

인간의 우정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벗인지 아닌지는 인생의 역경과 고난을 당해 보아야 한다.

 

인생의 순경에 처하고, 사회(社會)의 성공자(成功者)가 되었을 때에는 많은 친구들이 내 곁에 모여든다.

 

 

'나는 누구의 친구다'고 나를 내세워서 남한테 자랑까지도 한다. 그러나 내가 인생의 역경에 처하고 어려운 경우를 당할 때는 많은 친구들이 떠나버린다. 길에서만나도 모르는 체 한다.

 

그것이 세상인심이다. 역경에 처했을 때에도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우정(友情)이 진정한 우정이다. 어려울 때 찾아오는 친구가 정말 친구요, 믿을 수 있는 것이다.

 

순경과 역경은 우정의 시금석(試金石)이다. 인생의 비운(悲運)과 고난(苦難)을 당하면 많은 친구들이 나에게서 떠나 갈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끝까지 믿을 수 있는 소수의 진정한 친구가 반드시 있는 법이다.우리는 그러한 친구를 많이 가져야 한다.

 

논어(論語)의 첫 머리에 우정을 예찬(禮讚)한 말이있다. "친구가 먼 데서 찾아와 주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얼마나 좋은 말인가! 먼데 있는 친구가 정답게 찾아온다는 것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일의 하나다.

 

저마다 인생의 이해득실(利害得失)의 원리(原理)에 의해서 움직이는 세상이다. 나의 이익(利益)이 되면 분주(奔走)하게 움직이고,

 

나의 손해(損害)가 되면, 어떤 일이 있어도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저마다 득(得)과 실(失)을 계산하고 행동(行動)한다. 그러나 이해득실을 초월(超越)한 행동이 있다. 우정이 그 중의 하나다.

 

"진정한 우정은 공리(功利)를 월등(越等)하게 초월한 것이다"라고 프랑스의 철학자 '아벨 보나르'는 말했다.

 

 

[오무(五無)의 사람은 친구(親舊)로 삼지 마라]

 

여기서 오무(五無)는“무정(無情), 무례(無禮), 무식(無識), 무도(無道), 무능(無能)”을 말 하는 것. 이 다섯 가지를 설명하면,

 

1. 첫째: 무정(無情)

 

인간은 인간미가 있어야 되고, 눈물도 있어야 되고, 사랑도 있어야 된다. 그래서 무정한 사람이거든 친구로 삼지 말라는 것이다.

 

인간의 아름다움의 첫째 조건이 인정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원만한 성품을 뜻하는 말인데,

 

프랑스 시인(詩人) ‘아벨 보나르’도 ‘우정론(友情論)’에서 이상적인 우정의 제1덕목(德目)을 “좋은 성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2. 둘째: 무례(無禮)

 

인간은 유일하게 예의(禮儀)를 아는 동물이다. 공자는 예가 아니거든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고 했다.

 

예의가 없으면 인간이 아니라는 뜻이고 따라서 무례한 사람은 상종하지 말라는 뜻이다.

 

맹자(孟子)가 ‘사양지심(辭讓之心)’을 “예(禮)”의 근본이라고 말한 것을 보면, 예의는 사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데, 그 사양 심은 양보해 주는 마음이고, 속아주고 저주고 관용해 주는 마음이다.

 

그런 사람이면 공자(孔子)가 말한 바, ‘익자삼우(益者三友): 자신을 이롭게 하는 세 친구)라고 할 수 있다.

 

 

3. 셋째: 무식(無識)

 

학문연구는 인간만의 특권이다. 학문 수준이 있는 사람은 사고방식이 합리적이고 이해심이 깊고, 대게는 인격수준도 높기 때문에 친구 감으로 적격이다.

 

그러나 그 수준이 차이가 많이 나면 안 되고 비슷해야 된다. 그래서 자기보다 많이 무식해도 안 되지만, 너무 유식해도 부담이 된다.

 

보통, ‘무식한 사람을 친구로 삼지 말라’는 말은 지적 수준이 유사해야 된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4. 넷째: 무도(無道)

 

인간은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길(道)을 따라 살아가는 동물이다. 길(道) 중에는 ‘가서는 안 되는 길’이 있고, 되는 길‘이 있다. 예컨대 공직자가 가야할 길(사명)이 있고, 교육자가 가야할 길이 따로 있다.

 

아버지의 길이 있고, 어머니의 길이 있다. 그 길에 충실한 사람을 일러서 도리를 아는 사람이라고 하고, 사명에 충실한 사람이라 한다.

 

그 길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살아가는 사람을 무도한 사람이라 하는데 그런 사람이 친구이면 욕(辱)이 된다.

 

5. 다섯째: 무능(無能)

 

인간은 창조적 동물이면서 상부상조할 줄 아는 동물이다. 인생길을 걸어가다 보면 곤란에 처할 때도 있고, 위기를 만날 때도 있고, 궁지에 몰릴 때도 있다.

 

그럴 때 친구를 도와주려면 인정만으로는 안 된다. 능력이 있어야 되고 적극성이 있어야 된다. 그래서 무능한 사람은 친구가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

 

커피를 잘 섞으면 향기(香氣)가 나고 친구를 잘 만나면 힘이 난다. 무엇보다 내가 먼저 오무(五無)의 사람이 되는 건 아닌 가 반성(反省)해야겠다.

 

=모셔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