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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자유공간1059

“꼬우면 너도 하든가” 그 조롱을 4년 내내 들었다 “꼬우면 너도 하든가” 그 조롱을 4년 내내 들었다 조롱글 주인 찾겠다며 정권이 길길이 날뛰지만 국민은 더한 조롱을 지난 4년간 견뎌야 했다 어떤 악재에도 끄떡없을 것 같던 정권이 LH 사태로 휘청거리게 된 데는 익명의 LH 직원이 쓴 글 하나가 적잖은 역할을 했다. 이 회사 직원들이 신도시 개발 정보를 미리 빼내 투기했다는 소식에 국민들이 분개하는 와중에 공개된 이 글은 ‘조롱이란 무엇인가’ 책을 쓴다면 첫 장에 들어갈 만하다. 형식적인 면에서 글쓴이는 ‘^^’ ‘ㅋㅋ’ ‘ㅉㅉ’ 같은 이모티콘과 초성체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읽는 이의 분노를 증폭시킨다. 하지만 이 글이 마치 뺨을 후려치는 듯한 불쾌감을 안기는 것은 그 형식 때문이 아니라, 한 줄 한 줄 모두 반박할 수 없는 사실들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 2021. 3. 22.
대통령이 무너뜨린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하여 대통령이 무너뜨린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하여 ‘대통령다운 대통령’은 사라지고 ‘벌거벗은 권력’만 남았다 4월 7일, 국민을 ‘朝三暮四’ 원숭이로 농락한 정권에게 한 방을 영화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먼동이 터오는 것 같은 희미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 미나리가 남긴 마음속 물결무늬는 한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미나리는 사은품(謝恩品)으로 관객들에게 대사 한 구절을 선물했다. 할머니가 한국에서 가져온 씨앗을 뿌린 실개천 미나리꽝으로 손주들을 데리고 가자 손자는 나뭇가지를 타고 오르는 뱀 모습에 흠칫한다. ‘그냥 둬. 보이는 게 안 보이는 것보다 나은 거야. 숨어 있는 게 더 위험한 거란다’라는 윤여정 할머니의 한마디, 이게 미나리의 선물이었다. 2021년 한반도를 공중 촬영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대한.. 2021. 3. 21.
가시 많은 나무 가시 많은 나무 요즘 국민의 가장 큰 걱정 중에 하나는 정치가 너무 오랫동안 국가 전반을 뒤덮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치는 국가가 해야 할 여러 가지 분야 중에서 하나에 불과합니다. 정치 말고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지금 각 방송사의 뉴스를 보면 70% 이상이 정치문제입니다. 그것도 대부분이 서로 싸우는 얘기뿐입니다. 감동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사마천은 2천여 년 전 사기(史記)에서 ‘호전적인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고 했습니다. 국가만 그러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호전적인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부정적인 사람이나 늘 호전적인 사람은 언제나 그 결말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에 보면 다른 사람을 깎아내려서 자신을 돋보이려고 애를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 2021. 3. 21.
억울한 할매의 군소리 (요즘 문빠들의 심정) 억울한 할매의 군소리 (요즘 문빠들의 심정) 주일에 목사가 열심히 설교를 하고 있는데 청년 하나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짜증이 난 목사 버럭 화를 내며 청년 옆에서 열심히 설교를 듣고 있던 할머니에게 말했다. “아, 할머니! 자고 있는 그 청년 좀 깨우세요.” 그러자 애꿎게 야단맞았다고 생각한 할머니가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재우긴 자기가 재워 놓고 왜 날보고 깨우라고 난리여!” 목사 = 문통 할매 = 문빠 청년 = 국민 으로 대채하면 요즘 문빠들의 심정입니다 2021.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