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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사474

명철품(明哲品) 법구경(法句經) - 제06장 명철품(明哲品) 옛날 어떤 사람이 있었다. 총명하고 재주가 있어 못하는 일이 없었다. 그는 스스로 맹세했다. "한가지 재주라도 부족한 것이 있으면 그것은 천재가 아니다." 그리고그는 사방으로유학을 하면서 인간의 일이라면 모조리 통달하여 천하를돌아다녔지만 누구 하나 재주로서 그를 당해내지 못하였다. 그때. 부처가 이사람을 교화시키기 위해서 중의 모습으로 그에게 갔다. 그 사람이 물었다. "그대는 어떤 사람이기에 행식이 다른 사람과 다르군요." 부처가 대답하였다. "나는 자기 자신을 다루는 사람입니다." 그리고는 다음의 계송을 설하였다. '활 만드는 사람은 활을 다루고 배 만드는 사람은 배를 다루며 목수는 나무를 다루고 지혜 있는 사람은 자신을 다룬다.' '마치 저 큰 바위는 바.. 2023. 5. 23.
맹참봉과 신서방의 사연 맹참봉과 신서방의 사연 동지섣달 짧은 해가 오늘따라 왜 이리 긴가. 어둠살이 사방 천지를 시커멓게 내리덮자 마침내 신 서방이 열네 살 맏딸을 데리고 맹 참봉 사랑방을 찾았다. 희미한 호롱불 아래서 신 서방은 말없이 한숨만 쉬고, 맹 참봉은 뻐끔뻐끔 연초만 태우고, 신 서방 딸 분이는 방구석에 돌아앉아 눈물만 쏟는다. “참봉 어른, 잘 부탁드립니다. 어린 것이 아직 철이 없어서….” 맹 참봉 사랑방을 나온 신 서방은 주막집에 가서 정신을 잃도록 술을 퍼마셨다. 이튿날, 해가 중천에 올랐을 때 신 서방은 술이 덜 깬 걸음으로 맹 참봉을 찾아갔다. “참봉 어른, 약조하신 땅문서를 받으러 왔습니다. ” 맹 참봉이 다락에서 땅문서를 꺼내 신 서방에게 건넸다. 노끈을 풀어 땅문서를 보던 신 서방이 “다섯 마지기밖에.. 2023. 5. 21.
소쩍새 전설 천하의 절색인 딸 하나 먼 옛날. 중국대륙의 촉(蜀:지금의 四川省) 나라에 이름이 두우(杜宇)요, 제호(帝號)를 망제(望帝)라고 하는 왕이 있었다. 어느 날. 망제가 문산(汶山)이라는 산밑을 흐르는 강가에 와 보니, 물에 빠져 죽은 시체 하나가 떠 내려 오더니 망제 앞에서 눈을 뜨고 살아났다. 망제는 기이하게 생각되어 그를 데리고 왕궁으로 돌아와 자초지종을 물으니 "저는 형주(刑州) 땅에 사는 별령(鱉靈)이라고 하는 사람인데, 강에 나왔다가 잘못해서물에 빠져 죽었는데, 어떻게 해서 흐르는 물을 거슬러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습 니다." 라는 것이다. 그러자, 망제는 이는 하늘이 내린 사람이다. 하늘이 내게 어진 사람을 보내주신 것이라고 생각하여 별령에게 집과 전답을 주고, 그로 하여금 정승을 삼아, 나라의.. 2023. 5. 21.
찬모의 눈물 찬모의 눈물 이대감댁 하인·하녀들은 주인 내외를 하늘처럼 섬겼다. 주인의 인품이 훌륭해 잘못한 일이 있어도 눈을 감아 주거나 곱게 타이르지 절대로 큰소리 한번 치지 않았다. 하인·하녀들이 짝지을 나이가 되면 이리저리 중매를 서서 혼인을 성사시켜 넓은 안마당에 차양막을 치고 번듯하게 혼례식을 올려 준다. 허나 이대감 내외가 가슴 아파하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열두살 때 이 집에 들어와 이십년이 넘게 부엌일을 하는 찬모를 서른셋이 되도록 시집을 못 보낸 것이다. 박박 얽은 곰보 자국 때문이었다. 얌전하고 일 잘하고 입 무거운 찬모는 얼굴 빼고선 모자람이 없는 색싯감이건만 장가오겠다는 총각이 없었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안방마님이 9일 기도를 드리러 30리나 떨어진 유하사로 떠나던 날, 저녁나절부터 좌르륵좌르륵.. 2023.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