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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사474

까마귀 고기 까마귀 고기 곽서방 새색시는 시집와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그 많은식구 아침식사 준비하랴, 설거지할 틈도 없이 새참 만들어 함지박에 이고 종종걸음으로 논매기를 하는 들판으로 달려갔다가 부리나케 집에 와 점심 준비하랴 오줌 누고 거시기 털 시간도 없이 바빴다. 막걸리를 걸러서 오후 새참 들고 가고 저녁 준비하고 별 보고 빨래하고 나면 삼베적삼이 땀에 절어 등짝에 척척 달라붙어도 멱 감을 시간도 없이 안방에 들어가 쓰러져 잤다. 문제는 녹초가 다되어 눕자마자 잠 속으로 빠져드는 새색시의 하루 일이 끝나지 않았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한여름이라 식구들은 멍석을 깔고 마당에서도 자고 마루에서도 자고 안방에서도 방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잠을 자는데, 새색시가 답답해서 눈을 비벼 보면 신랑.. 2023. 5. 16.
우자충이 현자회의(愚者充耳 賢者會意) 愚者充耳 賢者會意(우자충이, 현자회의) (어리석은 자는 귀를 막고 듣지 않으나, 현명한 사람은 그 말의 뜻을 깨닫는다.) 온 곳을 모르는 그 인간이 갈 곳을 어찌 알겠는가? 온 곳도 갈 곳도 모르노라. 그것 또한 멍텅구리. 올 때는 빈손으로 왔으면서 갈 때는 무었을 가져갈까? 공연한 탐욕을 부리 누나, 그것 또한 멍텅구리. 백년도 못 사는 그 인생이 천만년 죽지 않을 것처럼 끝없는 걱정을 하는 구나, 그것 또한 멍텅구리. 세상에 학자라 하는 이들 동서의 모든 걸 다 안다 하되 자기가 자기를 모르는 구나, 그것 또한 멍텅구리. --(경봉스님 법문 중에서)-- 내가 시급히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왜 왔으며?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가는지를 아는 것이 아닐까? 2023. 5. 16.
삶에는 정답이 없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 삶에서 그 어떤 결정이라도.심지어 참으로 잘한 결정이거나 너무 잘못한 결정 일지라도 정답이 될 수 있고 오답이 돌 수 있는 겁니다 그러데도 사람들은 정답을 찾아 끈임없이 찾아 헤메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습니다 정답이 없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모두가 정답이 될 수도 있고 모두가 어느 정도 오답의 가능성도 갖이고 있다는 것이지요 지나온 삶을 돌이켜 후회를 한다는 것은 지난 삶이 잘못 되었다고 정답이 아니었다고 분별하는 것이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이 자리가 정확히 내 자리가 맞습니다 결혼을 누구와 할까에 무슨 정잡이 있을 것이며 대학을 어디에 갈까에 무슨 정답이 있겠고 어느 직장에 취직할까에 무슨 정답이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때 그 사람과 결혼 했더라면ᆢ 그때 그 대학에 입학 했더라.. 2023. 5. 11.
양물을 매우 쳐라 양물을 매우 쳐라 옛날 어떤 점잖은 한 선비가 상(喪)을 당하여 건(巾)을 쓰고 길을 떠났다가 그만 도중에 비를 만나 주막에서 묵게 되었다. 마침 그 날 사당패가 이 주막이 들었는데 여사당 하나가 방에 들어가 보니 이미 손님이 들어 있었다. 아래쪽에는 상제가 벽을 향해 누워 있고 윗쪽에는 보부상이 자고 있었다. 피로가 몰려오던 여사당은 개의치 않고 그 윗목에서 태연스럽게 잠을 청했다. 그런데 한밤중에 누가 와서 몸을 건드리는 것이 아닌가. 여사당은 어둠 속에서 손으로 더듬어 보니 건을 쓴 사람이었다. 몸을 허락하고 난 후 다음날 새벽이 되니 상제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서둘러 나가려고 했다."이보세요 ! 재미를 보았으면 값을 치러야할 게 아니오?" "값을 치르다니?" 상제가 모르는 일이라고 부정하면 할.. 2023.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