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반사474

어떻게 하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는가? '이기적 유전자' 라는 책을 써서 세계적인 스터디셀러 작가로 유명해진 리처드 도킨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보호하면 그 남이 결국 내가 될 수 있다.” "서로를 지켜주고 함께 협력하는 것은 내 몸속의 유전자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약육강식에서 이긴 유전자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상부상조를 한 '종' 이 더 우수한 형태로 살아남는다는 게 도킨스의 주장이다. 결국 이기심보다는 이타심, 즉 내가 잘살기 위해선 남을 도와야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이 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다. 녹명! ‘사슴 록(鹿)에 울 명(鳴)’ 즉, 먹이를 발견한 사슴이 다른 배고픈 사슴들을 부르기 위해 내는 울음소리다. 세상에.. 2022. 5. 2.
노세작 꾀가 많고 남속이는 재주 뛰어난 노참봉 밤길에 열녀상 받은 과부 집에서 한 남정네가 몰래 나가는걸 보는데… 노참봉을 사람들은 노세작이라고 부른다. 자그마한 키에 몸에는 군더더기 살이 없어 나이 오십줄에 들어섰지만 날렵하기가 다람쥐다. 키보다 훨씬 높은 담도 손만 닿으면 훌쩍 뛰어넘는다. ​ 사실 노세작의 장기는 몸뚱이에 있지 않고 머릿속에 있다. 그의 머리에서 쏟아지는 꾀는 나와도 나와도 끝이 없는 화수분이다. 눈은 쏙 들어가고 광대뼈는 톡 튀어나온 깡마른 얼굴이지만 냄새 맡는 데는 삽살개 저리 가라다. 항상 눈을 깔고 다니지만 뒤통수에도 눈이 달렸고, 십리 밖 여인네 옷 벗는 소리도 들린다는 토끼귀를 가졌다. ​ 문제는 그 빼어난 몸과 마음의 재주를 나쁜 쪽으로만 써먹는 데 있다. 세작(細作)이라는 별.. 2022. 5. 1.
박 서방, 황 첨지 그리고 사또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박서방, 쟁기날 사려고 대장간으로… 돈통끼고 앉아 평상에서 약주마시는 팔자 좋은 황첨지가 부럽기만 한데… 보리 한골을 베고 난 박 서방은 허리가 두동강이 난듯 선뜻 일어설 수가 없다. 밭둑의 함지박에서 호리병을 꺼내 막걸리 한사발을 단숨에 들이켜자 비 오듯 흘러내리는 땀이 사발에 떨어져 막걸리 반, 땀 반이다. ​ 보리밭 한마지기를 베어 단으로 묶어 산비탈에 널어놓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별이 총총하다. 납덩어리처럼 무거운 눈꺼풀을 밀어 올리며 박 서방은 새벽같이 일어나 소를 끌고 쟁기를 매고 또다시 들로 나가야 한다. 이랴~, 보리밭을 갈아엎고 물꼬를 터 하루빨리 모를 심어야 한다. 모내기를 하고 나면 박 서방의 몸은 녹초가 되지만 또다시 새벽같이 일어나 최 서방네 모를 심으러 간.. 2022. 5. 1.
매화와 퇴계선생 매화와 퇴계선생 이황(李滉) 퇴계(退溪)선생은 매화(梅花)를 끔직히도 사랑했다. 그래서 매화를 노래한 시가 1백수가 넘는다. 이렇게 놀랄 만큼 큰 집념으로 매화를 사랑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단양군수 시절에 만났던 관기(官妓) 두향(杜香) 때문이었다. 퇴계 선생이 단양군수로 부임한 것은 48세 때였다. 그리고 두향의 나이는 18세였다. 두향은 첫눈에 퇴계 선생에게 반했지만 처신이 풀 먹인 안동포처럼 빳빳했던 퇴계선생이었던 지라 한동안은 두향의 애간장을 녹였었다. 그러나 당시 부인과 아들을 잇달아 잃었던 퇴계 선생은 그 빈 가슴에 한 떨기 설중매(雪中梅) 같았던 두향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두향은 시(詩)와 서(書)와 가야금에 능했고 특히 매화를 좋아했다. 두 사람의 깊은 사랑은 그러나 겨우 9.. 2022.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