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사/山房閑談121 염치(廉恥)와 몰염치(沒廉恥) ◑ 염치(廉恥)와 몰염치(沒廉恥) ◑ 우리말에 염치(廉恥)라는 말이 있어요 염치(廉恥)는 염조(廉操)와 지치(知恥)의 약자이며 한자로는 청렴할 염(廉)자에 부끄러워할 치(恥)자를 쓰지요 이는 '청렴하고, 지조를 지키고, 수치심을 아는 것’을 뜻하는 말이지요 사서삼경(四書三經) 중 중용(中庸)편에 보면 (好學近乎知, 力行近乎仁, 知恥近乎勇) "학문을 즐기는 것은 지혜에 가까워지는 것이며, 힘써 행하는 것은 인(仁)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또 수치를 아는 것은 용기에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했어요 한 마디로 염치가 있어야 용기가 생기고 용기가 있어야 자기 잘못을 스스로 바로잡을수 있다는 얘기이지요 맹자도 염치를 강조하고 있어요 그는 “인간이라면 반드시 염치를 몰라서는 안 된다(人不可以無恥)”며 “염치를 몰랐다가.. 2022. 1. 23. 노자(老子)도덕경(道德經)의 상선약수(上善若水) ◆ 노자(老子)도덕경(道德經)의 상선약수(上善若水) ◆ 상선약수(上善若水) 최상의 선(善)은 물과 같은 것이라 했어요 최고의 도(道)는 바위를 만나면 나누어 비켜가는 물과같이 몸을 낮추어 다투지 않는 것이라 했지요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의 철학자인 노자(老子)의 대표적인 저서 도덕경(道德經) 제8장에 보면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나오지요 상(上)은 위라는 뜻이고 선(善)은 착하다는 뜻이지요 따라서 가장 위에 있는 선(善)은 가장 위대한 선(善)이 되고 약(若)은 ~와 같다는 의미인데 약수(若水)라 함은 "물과같다"라는 뜻이되지요 그러므로 상선약수(上善若水)는 "가장 위대한 선은 물과같다"라는 말이 되지요 제8장에는 상선약수(上善若水)에 이어 곧바로 그 내용이 구체적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물은 만물을 .. 2021. 11. 18. 호가호위(狐假虎威)와 양두구육(羊頭狗肉) ♣ 호가호위(狐假虎威)와 양두구육(羊頭狗肉) ♣ 옛날 전국시대때 초(楚)나라에 "소해휼(昭奚恤)"이라는 재상이 있었어요 그런데 북방의 모든 나라들이 그를 몹시 두려워했지요 그러자 초나라 선왕(宣王)은 이웃 나라들이 그를 그렇게 두려워하는 이유가 궁금했어요 어느 날 선왕(宣王)은 강을(江乙)이라는 신하에게 그 이유를 물었지요 “북방 국가들이 어찌 소해휼을 그리 두려워하는가?” 강을(江乙)이 말했어요 마침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소해휼이었기에 그를 폄(貶)하는 이야기를 했지요 “전하,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호랑이가 어느날 여우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호랑이가 배가고파 여우를 잡아 먹으려는 순간 여우가 말했지요 ‘잠깐 기다리게나. 사실 천제(天帝)께서 나를 모든 짐승들의 왕으로 임명하셨다네!! 못 믿겠거든 나를.. 2021. 11. 16. 샛문(側門) 우리가 어렸을 때 시골집에는 대문이 있고 뒤쪽이나 옆모퉁이에 샛문이 있는 집이 많았다. 우리 집에도 뒤뜰 장독대 옆에 작은 샛문이 하나 있어 이곳을 통해 대밭 사이로 난 지름길로 작은집에 갈 수 있어서 자주 드나들었다. 이 샛문은 누나들이나 어머니가 마실을 가거나 곗방에 갈 때, 그러니까 어른들 몰래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어른들의 배려인지도 모른다. 옛날 어른들은 알면서도 눈감아 주고 속아 준 것 같다. 이것은 마음의 여유이고 아량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열세 살 때의 일이다. 황금물결 넘실거리던 가을 들녘은 추수가 끝나자 삭막하였지만, 넓은 마당은 다니기도 어려울 만큼 나락베눌로 꽉 차 있었다. 하늘 높이 쌓아 놓은 나락베눌은 어린 우리들이 보기에도 흐뭇했는데, 여름 내내 땀 흘리며 고생한 .. 2021. 11. 10.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