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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사/感動.野談.說話253

벼락부자의 유래 "벼락부자의 유래" 조실부모하고 친척집을 전전하던 순둥이는 부모가 남긴 논 서 마지기 문서를 들고 외삼촌 집으로 들어갔다...! 변변치 못한 외삼촌이란 인간은 허구한 날 투전판을 쏘다니더니 금쪽같은 순둥이의 논 서 마지기를 날려버렸다...! 열일곱이 된 순둥이는 외삼촌 집을 나와 오씨네 머슴으로 들어갔다...! 법 없이도 살아갈 착한 순둥이를 모진 세상은 끊임없이 등쳐먹었다...! 머슴으로 죽어라 일을 해서 계약한 3년이 꽉 차자 오씨는 이런저런 핑계로 새경을 반으로 깎아버렸다...! 사람들은 사또에게 고발하라고 했지만 순둥이는 관가로 가다가 발걸음을 돌려 주막집에서 술을 퍼마시고 분을 삭였다...! 반밖에 못 받았지만 그 새경으로 나지막한 둔덕산을 하나 샀다...! 골짜기에 한 칸짜리 초가집을 짓고 밤.. 2023. 4. 22.
시어머니 농간의 결말 김판서는 만석꾼 부자다. ​ ​권세가 하늘을 찌르고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골동품들이모두 값을 매길 수 없는 가보지만, 모든걸 제쳐 두고 그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건 열일곱 살 난 외동아들 면이다. ​ ​ 면이는 신언서판(身言書判)이 훤했다. 김판서 집에 매파들이 문지방이 닳도록 들락 거렸고 고관대작의 딸들이 줄줄이 청혼을 해왔다. 그러나 김파서는 죽마고우였던 친구 이초시와 혼약을 해놓은지라 모든 청혼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김판서 부인은 달랐다. "대감, 젊은 시절에 한 혼약을 정말 지킬 셈입니까? 대감 친구는 이미 죽었고 그 집은 몰락해 우리 면이가 그 집 딸과 혼례를 친다면 세상의 웃음 거리가 될거요." 그러나 김판서는 흔들리지 않았다. "부인, 우리의 혼약을 하는 사람은 다 아는데, 친구가 .. 2023. 4. 21.
반전에 반전 쌍둥이 딸 둘만 두고 있는 정대감 내외는 혼기가 찬 딸들 중 우선 맏딸의 혼처를 백방으로 구했다. ​ ​ 뼈대 있는 집안이라 딸 들은 어려서부터 예절을 배우고 훈장을 집으로 불러 별당에서 글을 익혀 사서에 이어 삼경에 진입했다. 이뿐 아니라 아담한 키에 이목구비가 반듯해 양반집 자제들이 줄을 이어 구혼을 했다. 정대감 내외는 고르고 고른 끝에 이대감 맏아들을 찍었다. 이대감으로 말하자면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권세가에, 이대감 논둑을 밟지 않고서는 동네를 다닐 수 없다는 드 넓은 땅을 가진 만석꾼 부자다. 사주단자와 함이 오고 떠들썩하게 혼례를 올렸다. 혼례를 치른 새신랑은 신부측 마을 젊은이들과 어울려 부어라 마셔라 하더니 급기야 저잣거리 기생집으로 몰려갔다. 밤은 깊어 삼경인데 신부가 신방에 앉아서 .. 2023. 4. 18.
마지막 정사 열여섯살​ 무남독녀만 데리고 사는 과부 심씨는 외당숙이 고을 사또라 어딜 가나 큰소리치고 양반가문임을 뽐내며 수절하는 걸 자랑한다. ​ ​ ​ 문전옥답 쉰여마지기를 물려받아 언제나 곳간이 그득하지만, 곳간에서 인심 나오는 법이 없어 심씨 집 머슴치고 눈물을 흩뿌리지 않고 나간 사람이 없다. ​ 가뭄으로 작황이 나쁜 걸 머슴 탓으로 돌려 새경을 깎고, 아파서 일 못한 날을 적어놓았다가 새경에서 제하고, 쭉정이 나락을 새경으로 줘 머슴을 울린다. ​ 사또인 외당숙은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는 머슴을 잡아다 오히려 볼기짝을 때린다. ​ 어깨가 떡 벌어진 스무살 벙어리는 황소처럼 일하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는데다 해가 바뀌어도 새경 얘기는 한마디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 소나기가 쏟아지는 어느 날 점심나절 집으로.. 2023.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