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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사/感動.野談.說話253

갈처사와 숙종대왕 西五陵('명릉'등 5개의 陵이 있음) 사화=갈처사와 숙종대왕(명릉) 숙종대왕이 수원성 고개 아랫쪽 냇가(지금 수원천 부근)를 지날 무렵 허름한 시골 총각이 관 하나를 옆에 놔두고 슬피 울면서 땅을 파고 있는게 아닌가. 상을 당해 묘를 쓰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파는 족족 물이 스며 나오는 냇가에 묘자리를 파고 있는 더벅머리 총각의 처량한 모습에 "아무리 가난하고 땅이 없어도 유분수지 어찌 송장을 물속에 넣으려고 하는지 희한도 하다" 그래도 무슨 사연이 있겠지 하며 다가갔다. "여보게 총각, 여기 관은 누구 것인고?" "제 어머님 시신입니다" "여기는 왜 파고 있는고?" (짐짓 알면서 딴청으로 묻는다) "묘를 쓰려고 합니다." 짐작은 했지만 어처구니가 없는 숙종이다. "여보게, 이렇게 물이 솟아나고 있는데 .. 2022. 6. 22.
갖바치 아내의 후회(皮匠之妻後悔) 갖바치 아내의 후회(皮匠之妻後悔) . 어떤 갖바치의 아내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 이웃의 한 사내가 그녀를 한번 안아보고 싶었으나 . 그 여인의 마음을 알지 못하여 여인으로 하여금 음욕(淫慾)을 가지도록 계획하고는갖바치의 집을 찾아갔다. 가서 보니 갖바치는 윗방에서 신발을 만들고 있었고, 그의 아내는 건너 방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갖바치가 찾아온 뜻을 묻자 이웃 사내는, "나의 양물(陽物)이 너무 커서 보행에 방해가 되고 . 또한 불편할 때가 많으니 혹시 사슴가죽으로 갑(匣)을 만들어 거기다 넣고 끈으로 허리띠에 걸게 하면 좋을 것 같은 데, 당신이 그 갑을 만들어 줄 수 있겠소 ?" 하고 물었다." 갖바치가, "그렇다면 그 모양을 보여 준다면 마땅히 만들어 주겠소." 하니 이웃 사람이 곧 돌아앉아.. 2022. 6. 22.
씨받이와 씨내리 ◇씨받이와 씨내리◇ [씨받이] 아이를 못낳게 된 요인은 남편에 있을 수도 있고 아내에게 있을 수도 있다 아들을 낳지 못하면 생존의 가치가 주어지지 않았던 전통사회인지라, '불임'이라는 결격을 음성적으로 호도하는 민속이 꽤 발달해 있었다. 영화까지되어 국제적으로 알려진 '씨받이'는 아내가 아이를 낳을 수 없을 때 저질렀던 한국판 '대리모' 풍습이다 야반에 직업적으로 아이를 낳아주고 다니는 씨받이 부인을 보쌈으로 싸들고 와서 눈을 가리채 씨를 받고서 다시 보쌈으로 싸들고 나감으로써 씨받는 집이나 씨를 내린 사람의 정체를 모르게끔 진행된다. 이렇게 하여 열달만에 낳은 아기가 아들일 때 그 씨받이 대가로 논 한마지기에서 서마지기를 주고 낳은 아기가 딸일 때는 찾아가지 않는 대신 양육비로 논 서마지기 내지 다섯마.. 2022. 6. 22.
조주청의 사랑방 이야기 협박 방물장수에 겁탈 당한 열녀 막실댁 목격자 덕순네 협박에 시달리는데 막실댁은 이날 이때껏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반듯한 과부다. 시집온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신랑이 급사해 청상과부가 됐지만, 한눈파는 법 없이 시부모를 지극정성으로 모셔 고을 사또로부터 열녀상과 효부상을 받아 가문을 빛냈다. 그러구러 시부모도 이승을 하직해, 이제 홀몸으로 시댁의 큰 기와집과 백여 마지기 문전옥답, 그리고 가문의 명예를 지켜가고 있다. 서른세살 막실댁에게 매파가 여기저기서 혼처를 물고 오지만 막실댁은 발도 들여놓지 못하게 했다. 유씨 집성촌이다 보니 앞집 뒷집 모두가 일가친척들이라 막실댁은 언행을 여간 조심하는 게 아니다. 유씨 집성촌에 드문드문 박혀 있는 타성들 중 덕순네는 자매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다. 덕순네는 친정이 .. 2022.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