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버섯
청상과부 마님, 머슴 팔푼이 앞세워 송이버섯 따러 음곡산으로… 가파른 골짜기 오르던 팔푼이, ‘쿵’ 떨어져 꼼짝도 못하자 … 총각 머슴 팔푼이가 나무 한지게를 지고 누런 이빨을 드러내 웃으며 대문을 들어섰다. “마, 마, 마님! 이것 좀 보세요. 내 고, 고, 고추하고 꼭 다, 다, 닮았어유.” 삼십대 초반, 청상과부 마님이 눈살을 찌푸리며 쏘아붙였다. “야, 이놈아! 어느 면전이라고 그런 망측한 소리를 지껄이느냐.” 야단을 치고 보니 팔푼이 손바닥에 잡힌 그것은 송이버섯이렷다. “너, 이거 어디서 땄느냐?” “으, 으, 음곡산 고, 고, 골짝에서 땄지유. 헤헤.” 수절하는 양반댁 청상과부는 지난봄 남의 눈도 무섭고 실제로 겁탈 당할세라 좀 모자라는 팔푼이를 머슴으로 맞아들였다. 팔..
2022.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