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사/感動.野談.說話253 쥐뿔도 모르면서 ... 쥐뿔도 모르면서 ... 서 서방이 동구 밖 주막에서 친구들과 술 한잔을 걸치고 집으로 돌아와 안방 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영문인가. 발가벗은 마누라가 밑에 깔렸고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간부(姦夫)가 그 위에서 가쁜 숨을 쉬고 있는 게 아닌가. 서 서방은 다듬잇방망이를 치켜들고 고함쳤다. “웬 놈이냐!” 하지만 연놈들이 도리어 성을 냈다. “밤중에 남의 집 안방에 쳐들어온 네놈이야말로 날강도가 아니냐!” 때아닌 소동에 온 식구들이 깨어나 안방으로 몰려들었다. 이럴 수가! 서 서방은 벌린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마누라와 방사를 치르던 간부란 놈이 거울을 보듯 자신과 똑 닮은 것이 아닌가! 귀밑의 점, 왼 종아리의 상처 자국까지 똑같았다. 놀란 마누라와 식구들은 두사람을 번갈아 보며 비명을 .. 2022. 1. 22. 함흥차사(咸興差使) 함흥차사(咸興差使) 우리가 쓰는 말 중 ‘함흥차사’ 는 ‘가서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비유할 때 사용한다. 함흥으로 떠나버린 태조 이성계를 모셔오기 위해, 태종이 사신(차사)을 보낼 때마다 태조가 이를 죽여 돌아오지 못했다는 일화에서 생긴 말이다. 태조가 함흥으로 떠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태조 7년 1398년. ‘1차 왕자의 난’ 으로 신덕왕후 강씨 소생인 세자 방석과 방번이 이방원(태종)에 의해 죽임을 당한 데 분개한 테조 이성계는 왕위를 둘째 아들(정종)에게 내주고 상왕(上王)으로 물러났다. 태조는 48세 늦은 나이에 강씨에게서 얻은 막내 방석(세자)을 무척 사랑했는데, 그가 이복형인 이방원에 의해 비참하게 죽자 충격을 받은 것이다. 2년 뒤, ‘2차 왕자의 난’ 이 다시 일어나 방원과 친형인 방.. 2022. 1. 22. 제갈 공명과 부인의 이야기 제갈 공명과 부인의 이야기 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공명에게는 못생긴 아내가 있었습니다. 제갈량이 신부감을 찾고 있을 때, 황승언은 "나에게 추한 딸이 있다. 노란 머리에 피부색은 검으나 재능은 당신과 배필이 될 만 하다"라고 권하였습니다. 이에 제갈량이 승락하자 황승언은 딸을 마차에 태워 데려다 주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이를 웃음거리로 삼았고 "공명의 아내 고르는 일은 흉내내지 마라"는 말까지 돌았다고 합니다. 제갈공명이 결혼을 하고 첫날밤 신방에 들어갔는데, 황씨 부인이 너무 못생겨서 차마 그 자리에 있지 못하고 방을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신부 황씨가 제갈공명의 옷깃을 잡아 끄는 바람에 옷이 뜯어져 버렸습니다. 황씨 부인은 제갈공명의 옷을 받아 기워 주겠다고 했고, 그런데 바느질을 한답시고 돗바늘.. 2021. 10. 7. 며느리 며느리 조선의 법을 어겼다. 조선 중기, 가장 존경받는 대학자 퇴계 이황에게는 혼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혼자가 된 둘째 며느리 류 씨가 있었습니다. 둘째 아들이 결혼 후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했던 터라, 이황은 평생을 외롭게 살아갈 며느리가 걱정스러웠지만 '열녀불경이부(烈女不更二夫)'라는 유교적 규범에 얽매여 남은 인생을 쓸쓸히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집안을 돌아보던 이황은 며느리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도란도란 분명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였습니다. 순간 이황은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습니다. 점잖은 선비로서는 차마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며느리의 방을 엿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방안을 살펴보니, 며느리는 술상을 차려 놓고 짚으로 만든 인형과 마주 앉아 있는 것이.. 2021. 10. 2. 이전 1 ··· 51 52 53 54 55 56 57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