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사/感動.野談.說話253 破鏡 (파경) 破鏡 (파경) 파경(破鏡)이라는 말이 부부 관계가 깨어지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으나 사실은 잘못 알고 있다. 그 어원은 파경중원(破鏡重圓) 즉, 깨진 둥근 거울을 다시 붙인다는 뜻인데 이런 일화에서 유래됐다. 수 나라 군사가 남경에 진군해 오던 난세에 중국 남조진에 관리로 있던 서덕언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행여나 사랑하는 아내와 헤어질까 염려하여 그의 아내 낙창 공주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 "여보 나라가 지금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소. 우리가 만일 헤어진다 하더라도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할 수 없으니 후일 재회에 증표로 거울을 깨뜨려 반반씩 나누어 가집시다. 그리고 매해 정월 대보름 장안 시내에 거울을 파는 곳으로 나오시오." 예견했던 대로 나라는 망하여 서덕언은 어디론가 끌려.. 2021. 6. 2. 황룡(黃龍) 황룡(黃龍) 공조판서, 이조판서로 열두 해를 봉직하다가 사직을 하고 낙향한 유대감은 아들 셋을 뒀다. 첫째와 둘째는 둔재라 번번이 과거에 낙방해 유 대감과 정경부인 이씨의 애간장을 태웠는데, 늦게 본 셋째아들은 열일곱 나이에 단번에 알성급제를 했다. 어사화를 쓴 셋째아들이 백마를 타고 고향집으로 금의환향하자 유대감은 사흘간 잔치를 벌였다. 소 잡고 돼지 잡고 사물패가 흥에 겨워 뛰고 명창이 지화자를 뽑으니 유대감은 술잔을 받은 족족 들이켰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은 정경부인 이씨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녀는 뒤뜰 별당에 문을 잠가놓고 이불을 덮어쓴 채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유모 외에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호사다마라고, 3일 잔치가 끝나자 알성급제한 셋째가 앓아누웠다. 잔치 뒤끝의 배탈이려니.. 2021. 5. 29. 사지삼혹 (四知三惑) ◐ 사지삼혹 (四知三惑) ◑ 한나라 때 양진(楊震 ?~124)이 동래 태수로 부임하는 길에 창읍 현령 왕밀(王密)을 만났다. 그는 예전 양진의 추천을 받아 벼슬을 시작했으므로 은혜로 여겨 밤중에 찾아와 황금 열 근을 바쳤다. "나는 그대를 알아보았는데, 그대는 어째서 나를 모르는가? 왕밀이 말했다. "어두운 밤이라 아무도 모릅니다." 양진이 대답했다. "하늘이 알고 귀신이 알고 내가 알고 자네가 아네(四知). 어찌 아는 사람이 없다 하는가?“ 왕밀이 부끄러워하며 나갔다. 그는 청렴해서 자식들이 거친 음식을 먹고 외출할 때도 걸어 다녔다. 벗들이 먹고살 도리를 하라고 하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후세에 청백리의 자손으로 일컬어지게 하려 하네. 이것만 남겨줘도 충분하지 않겠는가?" 그의 둘째 아들 양병(楊.. 2021. 5. 27. 황룡(黃龍) 황룡(黃龍) 공조판서, 이조판서로 열두 해를 봉직하다가 사직을 하고 낙향한 유대감은 아들 셋을 뒀다. 첫째와 둘째는 둔재라 번번이 과거에 낙방해 유 대감과 정경부인 이씨의 애간장을 태웠는데, 늦게 본 셋째아들은 열일곱 나이에 단번에 알성급제를 했다. 어사화를 쓴 셋째아들이 백마를 타고 고향집으로 금의환향하자 유대감은 사흘간 잔치를 벌였다. 소 잡고 돼지 잡고 사물패가 흥에 겨워 뛰고 명창이 지화자를 뽑으니 유대감은 술잔을 받은 족족 들이켰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은 정경부인 이씨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녀는 뒤뜰 별당에 문을 잠가놓고 이불을 덮어쓴 채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유모 외에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호사다마라고, 3일 잔치가 끝나자 알성급제한 셋째가 앓아누웠다. 잔치 뒤끝의 배탈이려니.. 2021. 4. 6. 이전 1 ··· 56 57 58 59 60 61 62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