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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사/感動.野談.說話253

사지삼혹(四知三惑) 사지삼혹(四知三惑) 네 가지 아는 것과 세 가지 유혹이라는 뜻으로, 넷이 안다는 말은 즉 하늘이 알고, 신(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안다는 뜻과 세 가지 유혹은 즉 술과 여자, 재물의 유혹이라는 뜻을 합친 성어이다. 四 : 넉 사(囗/2) 知 : 알 지(矢/3) 三 : 석 삼(一/2) 惑 : 미혹할 혹(心/8) 두 사람만의 비밀이라도 하늘, 신, 너와 나 벌써 넷이 알고 있다는 것이 사지(四知)다. 뇌물을 주고 받을 때 아무도 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반드시 들통이 난다고 경계하는 유명한 말이다. 술과 여색, 재물 등 세 가지 앞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삼혹(三惑)이다. 이 두 가지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말을 아울러 부르는 것은 모두 중국 후한(後漢) 때의 청렴의 대명사 양진(楊震)과 그 아.. 2021. 4. 6.
양반 며느리 새색시가 시집아라고 와보니 살림살이가 말이 아니다 신랑은 서당에 다니며 공부에 매달렸고 시아버지란 사람은 꼴란 양반에 까짓것 초시라고 사랑방에서 양반다리를 꼬고 앉아 오가는 선비들 다 끌어모아 밥 주고 술 주며 살림만 축내고 있었다. ​ 조상한테서 문전옥답 토실하게 물려받았지만 매년 한자리씩 팔아치워 앞으로 4~5년이면 알거지가 될 판이다. ​ 어느날, 며느리가 들어 갔다 집에 오니 사방방에 시아버지 글 친구들이 잔뜩 모였다. ​ "얘야, 술상 좀 차려 오너라." ​ 며느리는 부엌에 들어가 낫으로 삼단 같은 머리를 싹둑 짤라 머슴에게 건네며 그걸 팔아 술과 고기를 사오라 일렀다. 머슴은 그걸 들고 사랑방으로 가 시어버지에게 보였다. 사랑방에 싸늘한 침묵이 흘렀다. 글 친구들은 슬슬 떠나고 시아버지는 혼자.. 2021. 3. 31.
동태가 된 여종 * 동태가 된 여종 어떤 양반댁에서의 일이다; 늙은 대감이라는 게 주책도 없지, 종년을 시켜 이부자리를 펴러 들여보내면 매번 그냥 돌려보내지 않는 눈치다. 마나님이 그 거동을 알았으나 며느리에 손주며느리까지 있는 점잖은 터수에 집안 시끄럽게 떠들 수도 없고, 그러고 보니 대감은 날로 수척해 가는 것만 같고, 방 윗목에 놓은 물그릇이 쩡쩡 어는 어느 몹시 추운 겨울날 밤이다 마나님이 가만히 보니 대감 사랑방에 살짝 들어간 종년이 나오지를 않는다. 마나님은 부엌으로 가 간단하게 약주상을 차리고 식혜와 홍시를 소반에 담아 때맞춰 일부러 잔기침에 신발을 끌며 대감방으로 향했다. 대감이 막 포동포동한 것을 애무하는데 안마당에서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옷을 입힐 겨를도 없이 다락을 열고 발가벗은 종년을 올.. 2021. 3. 31.
욕지거리의 내력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88)욕지거리의 내력 강원도 관찰사가 송이버섯과 돈보따리를 싸 들고 한양에 올라갔다. 그가 찾아간 곳은 당대의 세도가이자 그의 후원자인 김판서의 첩네 집. 퇴청한 김판서가 의관을 갈아입고 장죽을 빨다가 관찰사를 맞았다. 두사람은 술상을 마주하고 앉아 이런저런 잡담을 나눴다. “여보게 관찰사, 요즘 내 체면이 말이 아닐세.” “대감께서 체면 깎이실 일이 무엇입니까?” “기력이 쇠했는지 도대체 잠자리가 되지 않아 첩에게 얼굴을 들 수 없네그랴.” 강원도로 내려온 관찰사가 강릉현감을 불렀다. “여보게 현감, 한양 김판서가 밤마다 체면을 구긴다네. 자네가 해구신 두개만 구해 주게나.” “걱정 마십시오.” 강릉현감이 현청으로 돌아와 이방을 불렀다. “이방, 한양 김판서의 잠자리 기력 보강을.. 2021.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