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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사474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 서로 만나다 헤어졌을 때 상대가 나를 배신했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인간은 서로 만나다가 그 관계를 그만둘 수도 있어요.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내 자유지만 네가 나를 좋아하는 건 너의 자유잖아요. 여기에 손익을 따지니까 내가 이렇게 해줬는데, 너는 요만큼만 해줬다는 계산이 자꾸 튀어나옵니다. 그러고는 나를 배신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며 분노합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나만 불행해지고 내 삶만 파괴됩니다. 이 파괴는 배신한 상대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겁니다. 사랑을 계산하지 마세요. 헤어지는 경험이 없는 사랑은 없습니다. 이별을 맞닥뜨렸을 때 ‘당신과 만나서 그동안 즐거웠다. 덕분에 사람의 심리가 어떻게 변하는지 배웠어’ 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세요. 그러면 결.. 2023. 4. 19.
반전에 반전 쌍둥이 딸 둘만 두고 있는 정대감 내외는 혼기가 찬 딸들 중 우선 맏딸의 혼처를 백방으로 구했다. ​ ​ 뼈대 있는 집안이라 딸 들은 어려서부터 예절을 배우고 훈장을 집으로 불러 별당에서 글을 익혀 사서에 이어 삼경에 진입했다. 이뿐 아니라 아담한 키에 이목구비가 반듯해 양반집 자제들이 줄을 이어 구혼을 했다. 정대감 내외는 고르고 고른 끝에 이대감 맏아들을 찍었다. 이대감으로 말하자면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권세가에, 이대감 논둑을 밟지 않고서는 동네를 다닐 수 없다는 드 넓은 땅을 가진 만석꾼 부자다. 사주단자와 함이 오고 떠들썩하게 혼례를 올렸다. 혼례를 치른 새신랑은 신부측 마을 젊은이들과 어울려 부어라 마셔라 하더니 급기야 저잣거리 기생집으로 몰려갔다. 밤은 깊어 삼경인데 신부가 신방에 앉아서 .. 2023. 4. 18.
마지막 정사 열여섯살​ 무남독녀만 데리고 사는 과부 심씨는 외당숙이 고을 사또라 어딜 가나 큰소리치고 양반가문임을 뽐내며 수절하는 걸 자랑한다. ​ ​ ​ 문전옥답 쉰여마지기를 물려받아 언제나 곳간이 그득하지만, 곳간에서 인심 나오는 법이 없어 심씨 집 머슴치고 눈물을 흩뿌리지 않고 나간 사람이 없다. ​ 가뭄으로 작황이 나쁜 걸 머슴 탓으로 돌려 새경을 깎고, 아파서 일 못한 날을 적어놓았다가 새경에서 제하고, 쭉정이 나락을 새경으로 줘 머슴을 울린다. ​ 사또인 외당숙은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는 머슴을 잡아다 오히려 볼기짝을 때린다. ​ 어깨가 떡 벌어진 스무살 벙어리는 황소처럼 일하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는데다 해가 바뀌어도 새경 얘기는 한마디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 소나기가 쏟아지는 어느 날 점심나절 집으로.. 2023. 4. 17.
두들겨패 죽여서 얻은 벼슬 강원도 정선에 사는 심생원은 벼슬하는 게 소원인데 타고난 머리가 둔해 죽어라 공부해도 초시 한번 합격하지 못하고 미역국만 마신다. ​ ​ 여덟번 낙방 후 심생원은 책과 책상을 부엌 아궁이에 처 넣었다. 그리고 문전옥답 다섯마지기를 팔아 백년근 산삼 열뿌리를 사서 이끼로 덮고 굴피로 감아 한양길에 올랐다. ​ 물어물어 팔판동에 자리한 당대의 세도가 황대감 댁을 찾아갔다. 권력 냄새를 맡은 파리 떼들이 들끓고 있었다. ​ 마침내 심생원이 면담차례가 돼 집사 뒤 따라 사랑방으로 들어가자 뒤룩뒤룩 살이 찐 황대감이 보료에 기대어 장죽을 물고 있었다. 심생원은 주소와 이름을 쓴 종이를 산삼 보따리에 끼워 황대감 발 앞으로 밀었다. ​ 황대감은 보자기를 풀어보더니 흡족한 웃음을 띠며 ​ "돌아가 기다리게. 곧 연락.. 2023.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