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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사474

조주청의 사랑방 이야기 협박 방물장수에 겁탈 당한 열녀 막실댁 목격자 덕순네 협박에 시달리는데 막실댁은 이날 이때껏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반듯한 과부다. 시집온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신랑이 급사해 청상과부가 됐지만, 한눈파는 법 없이 시부모를 지극정성으로 모셔 고을 사또로부터 열녀상과 효부상을 받아 가문을 빛냈다. 그러구러 시부모도 이승을 하직해, 이제 홀몸으로 시댁의 큰 기와집과 백여 마지기 문전옥답, 그리고 가문의 명예를 지켜가고 있다. 서른세살 막실댁에게 매파가 여기저기서 혼처를 물고 오지만 막실댁은 발도 들여놓지 못하게 했다. 유씨 집성촌이다 보니 앞집 뒷집 모두가 일가친척들이라 막실댁은 언행을 여간 조심하는 게 아니다. 유씨 집성촌에 드문드문 박혀 있는 타성들 중 덕순네는 자매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다. 덕순네는 친정이 .. 2022. 6. 21.
심덕승명(心德勝命) 心德勝命(심덕승명) 채근담에 "심덕승명(心德勝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의 덕을 쌓으면 운명도 바꿀 수 있다"라는 '고사성어' 입니다. 덕을 베풀지 않고 어찌 좋은 사람들이 인연을 맺으려 할 것이며, 행운이 찾아들 것이며, 福(복)과 運(운)이 찾아올 것인가? "자장율사"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관세음보살을 꼭 만나야겠다는 일념으로 백일기도를 하고 있었다. 99일째 되는 날, 얼굴이 사납게 생기고, 곰보에 한쪽 팔과 다리가 없는 사람이 거지 같은 꼴을 하고 도량에 들어와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자장 너 있느냐?"..... '얼른 나와 봐라' 라며 큰소리를 지른다. 이에 상좌들과 불목하니들이 말리느라 애를 먹는다. 큰스님께서는 지금 기도중 이시니 내일 오십시오. 사정을 하고 달래느라 조.. 2022. 6. 20.
황 생원의 사부님 행랑아범에 납치된 만석꾼 황 생원 산속 깊은 곳 하인으로 전락하는데 황 생원은 요즘 도대체가 살맛이 안 난다. 입맛도 술맛도 없고, 치마를 벗기는 재미도 없다. 배는 동산만 하게 올랐고, 앉았다 일어나기도 힘이 들고, 마실 갔다 오는 데도 숨이 차고 다리가 아파 대문 기둥을 잡고 헥헥거리다가 마당으로 들어온다. 마흔도 안된 황 생원은 만석꾼이다. “강 집사~ 곰발바닥 요리가 맛있다더라.” 황 생원이 입만 뻥긋하면 날쌘 강 집사는 강원도 포수한테 달려가 곰발바닥을 구해오고, 팔도강산 맛있는 것은 빠짐없이 구해왔다. 그런데 요즘 어느 것 하나 맛있는 게 없다. 조선천지 이름난 명주 다 마셔도 쓰기만 하다. 황 생원은 첩을 다섯이나 뒀다. “일목아~” 황 생원은 애꾸눈 행랑아범을 최 서방이라 부르지 않고 언제.. 2022. 6. 19.
유왕과 포사 유왕과 포사 경국지색(傾國之色)은 나라를 위기에 빠트리고 위태롭게 할 만큼 아름다운 여인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러한 경국지색에 포함되는 일화가 있습니다. 중국의 서주(西周) 시대 마지막 왕, 유왕은 절세미인 포사를 매우 총애했습니다. 총애하는 포사가 아들을 낳자 정실부인인 황후 신후와 태자 희의구를 폐하고 포사를 황후로 그녀의 어린 아들 희백복을 태자로 삼았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포사에게는 평소 웃음이 없었는데 그녀의 미소를 보기 위해 유왕은 비단 찢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는 그녀의 말에 매일 비단 백 필을 가져다 찢게 했습니다. 매일 산더미 같은 비단이 찢겨 없어졌지만 비단 찢는 소리도 싫증이 나버렸는지 포사는 또 전혀 웃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실수로 봉화대에 봉화가 피워 올랐고 제후들이 병사.. 2022.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