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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사474

공생(共生) 공멸(共滅) 앉은뱅이를 목마 태운 당달봉사 ​두사람은 서로에게 눈과 발이 돼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데… 저잣거리 앉은뱅이가 두팔을 발 삼아 이 가게 저 가게를 호시탐탐 기웃거렸다. 진열대 아래 납작 엎드렸다가 가게 주인이 한눈파는 사이 얼른 한손을 올려 떡도 훔치고 참외도 훔쳤다. 그러다가 주인에게 들키는 날이면 돼지오줌통 축구공처럼 발에 차여 떼굴떼굴 굴러 나가떨어 진다. ​ 공짜로 배를 채울 수 있는 잔칫집도 빨리 가야 얻어먹는다. 앉은뱅이가 두팔로 아장아장 달려가봐야 품바꾼들이 이를 쑤시고 나올 때 들어가니 허드렛일 하는 여편네들에게 구박만 잔뜩 먹기 일쑤이다. ​ 어느 날, 맨 꼴찌로 들어간 이진사네 잔칫집에서 겸상을 받게 되었는데 마주앉은 사람은 당달봉사다. 가끔 만나는 사이라 젊은 당달봉사가 먼저 “영감.. 2022. 6. 27.
대장장이 ‘곽꺽정’ 외딴집에 이사온 대장장이 ‘곽꺽정’ 연장 팔려고 나간 비내리던 밤 말 못하는 마누라만 있는 집에… 마을 변두리, 냇가 산자락에 외딴 빈집으로 젊은 대장장이 신랑 각시가 이사를 왔다. 빈 외양간에 풀무를 앉히고 대장일을 시작하더니, 장날이 되자 장터 구석에 칼이며 호미를 펼쳐 좌판을 벌였다. 그때 왈패 세녀석이 자릿세를 받으려다 시비가 붙었다. 구경꾼들이 빙 둘러 모여들었는데 일은 싱겁게 끝났다. ‘후다닥 퍽퍽-’ 순식간에 왈패 세놈이 질퍽한 장터 바닥에 여덟 팔자로 뻗어버린 것이다. ​ 이 일로 대장장이 곽가는 ‘곽꺽정’으로 불리며 저잣거리에서 일약 영웅이 되었다. 그는 이따금 주막에 들러 대폿잔을 기울였는데, 다른 장사꾼이 모여들어 합석해도 그저 껄껄 웃기만 할 뿐 신상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그에.. 2022. 6. 27.
돌아야 돈이다. 사계절 행락객 발길 이어지면서 산촌마을 ‘청록골’에는 돈이 도는데 느닷없이 역병이 돈다는 소문에… 청록골은 스물한 집이 사는 조그만 산촌마을이다. 첩첩산중에 파묻혀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아주 외딴곳은 아니다. ​ 청록골은 유람마을이다. 금강산·설악산만큼은 아니지만 수직으로 솟아오른 화강암 바위가 하늘을 찌르고 절벽 사이사이 갈라진 틈으로 소나무가 뿌리를 박아 분재처럼 매달렸다. 이 계곡 저 계곡에서 모인 물은 제법 큰물을 이뤄 돌고 돌아 내리다가 폭포가 되어 절벽 앞에 떨어지니 커다란 소(沼)가 생겼다. 절벽 반대편에는 백사장이 제법 참하게 펼쳐져 여름이면 차양을 치고 물놀이며 뱃놀이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 그뿐이 아니다. 봄엔 진달래·철쭉이 온 마을을 꽃동산으로 만들었다. 땅을 뚫고 새싹이 솟아오르.. 2022. 6. 27.
나는 내가 만듭니다. 나는 내가 만듭니다. 똥이 방에 있으면 오물이라고 하고, 밭에 있으면 거름이라고 합니다. 모래가 방에 있으면 쓰레기라 하고, 공사장에 있으면 재료라고 합니다. 우리가 놓인 상황에도 행복과 불행은 없습니다. 딱! 어떻게 인식하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남편 때문에 못 살겠다고 하지만,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남편이 있다는 것이 자랑처럼 들립니다. 직장 생활이 힘들지만 직장 없는 사람에게는 직장 있는 것 만으로도 부럽습니다. 인생을 부정적으로 보면 불행하고, 긍정적으로 보면 행복합니다.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절대로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남의 말을 좋게 하면 행복하고, 나쁘게 하면 불행합니다. 나는 내가 만듭니다. *법륜스님* 2022.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