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사474 초립동 이야기 초립동 이야기 왕이 화가 났다. 인재를 골라 뽑아 평양감사로 내려보내도 보내는 족족 주색에 빠져 정사를 강 건너 불 보듯 하니 평양감영의 기강은 흐트러지고 백성들의 원성은 하늘을 찔렀다. 평양감사를 홀리는 여우는 부벽관의 홍엽이라는 기생이다. 왕은 믿을 신하가 없어 참판으로 있는 부마(왕의 사위)를 암행어사로 임명, 불문곡직 국기를 문란케 한 기생 홍엽의 목을 베라는 명과 함께 평양으로 내려보냈다. 몇날 며칠 말을 타고 와 평양이 가까워졌을 때 늦가을 토끼 꼬리만한 날이 저물었다. 부마는 떨어진 갓에 기운 두루마기 차림으로 변장하고 고갯마루의 조그만 주막에 들어가 하룻밤 유숙하기를 청해 객방에 보따리를 풀었다. 뜨뜻한 객방에서 쇠고기국에 밥을 말아 먹고 막걸리를 한잔 마시고 나니 온몸이 쑤셨다. 상을 들.. 2022. 6. 11. 돈 주고 측간을 세내다 (放糞貰錢) 돈 주고 측간을 세내다 (放糞貰錢) 옛날에 이달(李達)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속임수에 무척 능했다. 하루는 길을 가다가 대로 한복판에서 뒤가 마려웠다. 사방을 둘러봐도 측간(厠間)이 보이지 않으니, 손으로 항문을 움켜쥐고 두리번거리다가 문득 한 가지 계책이 떠올랐다. 이달은 큰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여보시오, 이 근처에 돈 내고 측간을 빌릴 곳이 없겠소?" 그러자 한 동복(童僕)1)이 나와서 돈을 얼마나 낼 것이냐고 물었다. 1)동복(童僕 : 어린 종 이에 이달은 주머니에를 뒤적이니 30전이 있기에 이 돈을 다 주겠노라고 말했다. 어린 종은 그 돈을 벌 생각에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안채에 있는 측간으로 안내했다. 그런데 밖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측간에 들어간 사람이 나오질 않았다. 어린 종은 마음을 졸이.. 2022. 6. 11. 코큰 사내와 입작은 여인 애 못 낳는 석녀라고 시집간 지 3년 만에 쫓겨난 심실이는 억울하기 짝이 없다. 도대체 신랑이란 작자의 상판대기라도 볼 수 있어야 애를 만들든지 돌부처를 만들든지 할 것이 아닌가. 밭에 씨를 뿌려야 싹이 나지! 혼례를 올리고 첫날밤을 지새운 신랑이 한숨을 쉰 후 가뭄에 콩 나듯이 신방을 찾더니 1년도 채 되지 않아 거의 발길을 끊었다. 들리는 소문에 신랑은 첩을 얻어 딴살림을 차렸다는 것이다. 시집이 만석꾼 집안이라 심실이는 소박맞을 때 번듯한 기와집과 문전옥답 백마지기를 얻어 나왔다. 정직한 먼 친척 아저씨가 심실이의 집사가 되어 소작농들을 잘 관리해 심실이네 곳간은 나락섬이 넘쳐났다. 심실이는 걱정거리가 없다. 그러나 밤이 문제다. 방물장수 할머니한테서 목신(木腎)을 샀다가 한달 만에 싫증 나고, 소.. 2022. 6. 11. 부당한 이득을 얻지 말라.. 부당한 이득을 얻지 말라.. 어느 마을에서 높은 지위를 가졌지만 누구보다 청빈한 생활을 하던 한 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는 평소에 생선을 무척 좋아했는데 한 사람이 이를 알고는 아부를 떨며 대감에게 생선을 갖다 바쳤습니다. 그러나 대감은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하인이 물었습니다. "생선을 그렇게 좋아하시는 분이 왜 사양하십니까.?" "내가 생선을 좋아하기 때문에 안 받는 것이다. 내가 뇌물을 받으면 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텐데 그러면 무슨 돈을 가지고 좋아하는 생선을 사 먹을 수 있겠나." 청렴의 길과 부패의 길. 어느 길을 걷느냐에 따라 흥망은 갈릴 수 있습니다. 이때 대가를 바라지 않는 '청렴 의식'은 부정부패를 막을 가장 단단한 자물쇠입니다. 어느 길을 선택해 걷느냐에 따라 흥.. 2022. 6. 10. 이전 1 ··· 59 60 61 62 63 64 65 ··· 1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