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사/感動.野談.說話253 노인의 지혜 노인의 지혜 -----^^-----♡------♡-----^^-- 조선 시대 성종 임금 때~ 어떤 사람이 일찍이 딸 하나를 낳아 길러서 시집 보낸 후 늦게 아들을 하나 보게 되었다. 이 사람이 나이가 많아 죽을 때가 되었는데 아들은 아직 강보에 싸여 있는 어린아이였다. 이 사람이 죽으면서 유언을 하여 재산을 시집간 딸에게 모두 물려주고, 어린 아들에게는 자기 자신의 얼굴 모습이 그려진 족자 1개만 주었다. 딸은 친정 재산을 모두 물려받았으니 살림은 넉넉해졌지만, 살길이 막막한 친정의 어린 동생이 가엾어서 동생을 데리고 와서 자기 자식처럼 돌보아 길렀다. 노인의 아들은 점차 나이가 들어가자 옛날 부친이 돌아가실 때 모든 재산을 누나에게 다 주고 자기의 몫은 족자 하나뿐이었다는 사실을 의아하게 생각하기 시작.. 2023. 12. 13. 모르면 깨끗하다 - 모르면 깨끗하다 - 옛날 어느 마님 이야기다. 달걀(卵)이 상(床)에 자주 오르지 못할 정도로 귀(貴)한 시절(時節)에 그 마님은 생달걀(生卵)을 밥에 비벼 먹는 것을 좋아했다. 어느날 몸종이 밥상을 들고오다 그만 달걀이 마루에 떨어져 깨져버렸다. 그 광경(光景)을 문틈으로 본 마님은 달걀을 어찌 하는지 몰래 지켜보았는데 몸종은 마룻바닥에 깨진 달걀을 접시에 담아 상을 내왔다. 괘씸한 생각에 마님은 몸종에게 물었다, ''깨끗 하다는게 무얼 말하는 것이냐?'' 먼지나 잡티가 없는 것이라고 말하면 혼내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몸종은 이렇게 대답(對答)했다. ''안보이면 깨끗한 겁니다.'' 마님은 그말에 크게 공감(共感)하며, "네 말이 옳다'' 하고는 용서(容恕) 를 했다. 때로는 모르면 행복(幸福)한 일.. 2023. 12. 11. 처마 밑에 낯익은 여자 신발 처마 밑에 낯익은 여자 신발 고 서방은 또 땅이 꺼져라 한숨을 토했다. 저녁나절 장에 갔다가 사립문을 열고 집에 들어오니 처마 밑에 낯익은 여자 신발이 놓여 있는 것이다. 장모님 신발이다. 또 장인어른과 싸우고선 딸네 집에 온 것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 “장모님 오셨어요.” 인사를 하자 장모는 “고 서방, 눈치 없이 또 왔네….”라며 겸연쩍은 얼굴로 대답했다. 예전 같으면 “아닙니다. 장모님 제 눈치를 보시다니요.” 하면서 환하게 웃었겠지만 이제는 아니다. 한두번이어야 말이지. 일년에 서너차례 보따리를 싸서 딸집으로 오니 고 서방 내외는 미칠 지경이다. 고 서방은 무뚝뚝하게 말 한마디를 건네고 장모님이 거처할 건넌방에 군불을 지피러 나갔다. 군불을 한참 지피고 있는데 안방에서 모녀간에 뭔가 토닥거리는 소.. 2023. 12. 11. 복상사 이야기 ♡복상사 이야기♡ 천석꾼 부자 최참봉이 상처를 하고 3년 동안 홀아비 생활을 하다가 양자 내외를 세간 내보내고 새장가를 들게 되었다. 최부자네 안방을 차지할 삼십대 초반의 황간댁은 사슴 눈, 오똑한 코, 백옥 같은 피부에 앵두 입술로 자색이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둥그런 턱 선과 넉넉한 인중, 넓은 이마 등 부귀영화를 타고난 인물이다. 고을이 떠들썩하게 혼례를 올렸는데 첫날밤에 최 참봉이 이승을 하직하고 말았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집의 담 모퉁이 하나 고치는 일도 구곡암자의 영검도사에게 물어보고 실행에 옮기던 최참봉이 혼인만은 자기 뜻대로 한 것이다. 혼례식을 올리기 전 황간댁의 관상을 본 영검도사가 최참봉에게 신신당부를 했었다. “그 여자 배 위에서는 황소도 살아남을 수 없으니 부디 혼약을 파.. 2023. 12. 11. 이전 1 2 3 4 5 6 7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