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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사/感動.野談.說話253

양녕대군과 "정향"의 九難歌(구난가). 양녕대군의 묘소와 사당 전경.↓ 양녕대군과 "정향"의 九難歌(구난가). 세자의 자리를 버린 세기의 로맨스 양녕 대군과 ‘어리(於里)’(丁香) 양녕대군은 태종의 맏아들로 일찍이 세자에 책봉이 되었으나, 셋째인 충녕대군(세종대왕)의 현명함을 알아채고 둘째인 효령대군과 함께 왕위를 양보한 인물이다. 그는 왕위에서 물러난 후 호방한 무리들을 모아 토끼를 몰고 여우를 잡는등 날마다 사냥을 일삼았고, 시와 여인을 사랑하고 팔도를 유람하는 진정한 풍류객이었다. 세종 즉위 후.얼마 뒤 양녕대군은 임금에게 평안도를 다녀오겠다 하였으나, 세종은 그곳에 어여쁜 여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는 이를 만류하였다. 그러나 끝내 양녕대군의 뜻을 꺾지 못한 세종 임금은, 만약 형님이 색을 조심하고 탈 없이 돌아온다면 돌아오는 날 잔치를.. 2023. 12. 10.
[김삿갓이야기]복상사 복상사 김삿갓이 산골 마을의 어느 집 사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그 즈음 김삿갓의 이름은 전국구여서, 조선 천지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동네 노인들이 방랑시인 김삿갓이 왔다고 술병을 들고 와서 밤새도록 우스갯소리를 하였다. 이십여 년 전, 그 마을에 나이 많은 훈장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남모르는 고민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나이가 젊고 예쁜 마누라가 외방 남자와 바람을 피우는 일이었다.훈장이 성미가 괄괄한 사내였으면 마누라를 개 패듯이 두들겨 패겠지만,그 정도로 모진 성품이 못 되어서 언제나 말로만 타일러 왔다. 그러니까 마누라는 남편을 얕잡아 보고 못된 버릇을 좀처럼 고치지 않았다. 어느 날 훈장은 고향에 며칠 다녀와야 할 일이 생기자 마누라의 일이 새삼스러이 걱정되었다. “나는 갑자.. 2023. 11. 25.
智計妻羞(지계처수) 智計妻羞(지계처수) 어떤 권문(權門) 재상가(宰相家)의 규수 하나가 있었다. 그는 몹시 총명하고 영리하였으며 시서와 침공(針工)에 통하지 못한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에게도 하나의 결점이 있었다. 성격이 몹시 비좁아서 외통으로 뚫린 그 고집은 만일에 제 뜻대로 아니될 때는 비록 부모의 앞에서라도 화를 발칵 내곤 하였다. 그러니 그 나머지 노복들에겐 더 말할 나위 없었다. 이러한 소문이 전파되자 문안의 수많은 귀공자들이 장가들기를 꺼리는 것이었다. 부모가 그의 혼사가 늦어짐을 걱정하여 그의 잘못된 성격을 책하면 그는 대답하기를『인생이 겨우 100년 이거늘 어찌 부부의 낙을 위해서 자기를 굽히고 기운을 상(傷)하게 할 수 있으리까. 다만 길이 어버이의 슬하에서 모시려 합니다.』 하고 스스로 규중(閨中)에서 .. 2023. 11. 22.
스님이 나를 속였구려 스님이 나를 속였구려 고려 말의 승려 선탄은 문장에 능숙하고 익살스러웠다. 그런 까닭에 세상에 이름이 널리 알려지긴 했으나 계율을 지키지 않고 떠돌이 생활을 했다. 어느 날 관서 지방의 시 잘 짓는 기생과 마주 앉았다. 그러다가 선탄이 음란한 시 한 수를 지어 들려주자 기생이 웃으며 말했다. “스님은 여자를 다룰 수 있으시나봐요?” 선탄이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물론일세. 다만 하지 않을 뿐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야. 옛날 부처님의 큰제자인 아난도 마등이라는 여자와 통정을 한 적 있지.” 기생이 재미있다는 듯 계속하여 선탄을 희롱한다. “그럼 스님께서도 음사의 재미를 아신다는 말입니까?” “선가에는 극락세계가 있다네. 내가 그대의 치마를 벗긴 뒤 엉덩이를 들어올리며 두 다리를 끼고 음호를 관통하면 극락.. 2023.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