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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사474

남에게 보여주려 애쓰지 마라 남에게 보여주려 애쓰지 마라 자신의 위대함을, 혹은 자신이 잘하고 있는 것들을 남에게 보여주려 애쓰지 말라. 위대한 사람일지라도 스스로 위대하다는 자기도취에 빠지는 순간 바로 그 위대성을 잃게 된다. 자신의 지혜, 수행력, 기도, 선행, 검소함, 겸손, 자기절제 그런 것들에 대해 소문내지 말라. 남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애쓸 것도 없다. 참된 지혜는 광고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보여주기 위한 모든 노력, 나를 드러내려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행위다 그런 의도를 가질 때 우리는 늘 외부에 휘둘린 채 나의 힘을 바깥으로 줘버리는 신세를 면치 못한다. 자신을 드러내려는 것 자체가 남들을 의식하고, 칭찬이나 관심 받기를 바라는, 상대방에게 휘둘리는 내면을 나타내는 것일 뿐이다. 그럴 때 .. 2024. 2. 5.
삼월이 삼월이 박 장군 댁에 먹구름이 몰려왔다. 그 정정하던 안방마님이 빙판에 넘어져 꼼짝 못하고 드러누운 것이다. 박 장군의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도 한풀 꺾여, 매일 사냥을 다니던 발길도 끊고 부인 병수발에 매달렸다. 목관(牧官)으로 한평생 봉직하고 물러난 박 장군은 오십줄에 들어섰지만 아직도 쌀 한가마를 번쩍 들어올리는데, 부인 병수발에 꼼짝도 못하니 죽을 지경이다. 살판난 사람이 하나 있다. 박 장군의 며느리다. 시집살이하던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드러누웠으니 꺼릴 게 없다. 입 무거운 시아버지 박 장군은 며느리에게 잔소리할 위인이 아니요, 남편은 함경도 변방에서 군 복무중이라. 입 속의 혀 같은 몸종 삼월이까지 옆에 있으니 제 세상이 온 것이다. 엉치뼈에 금이 가 일어나 앉지도 못하는 시어머니가 두 해.. 2024. 1. 10.
삼월이 삼월이 박 장군 댁에 먹구름이 몰려왔다. 그 정정하던 안방마님이 빙판에 넘어져 꼼짝 못하고 드러누운 것이다. 박 장군의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도 한풀 꺾여, 매일 사냥을 다니던 발길도 끊고 부인 병수발에 매달렸다. 목관(牧官)으로 한평생 봉직하고 물러난 박 장군은 오십줄에 들어섰지만 아직도 쌀 한가마를 번쩍 들어올리는데, 부인 병수발에 꼼짝도 못하니 죽을 지경이다. 살판난 사람이 하나 있다. 박 장군의 며느리다. 시집살이하던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드러누웠으니 꺼릴 게 없다. 입 무거운 시아버지 박 장군은 며느리에게 잔소리할 위인이 아니요, 남편은 함경도 변방에서 군 복무중이라. 입 속의 혀 같은 몸종 삼월이까지 옆에 있으니 제 세상이 온 것이다. 엉치뼈에 금이 가 일어나 앉지도 못하는 시어머니가 두 해.. 2024. 1. 9.
노응대감 노응대감 노은(魯銀)대감은 임금을 모시고 한평생 궐내에서 승지로 봉직하다가 관직에서 물러나 낙향해 사랑방에 진을 치고 향리의 선비들과 고담준론을 나누고 술잔을 돌리며 세월을 낚고 있다. 자주 어울리는 사람은 청죽(靑竹)대감이다. 청죽대감으로 말하자면 죽마고우이자 같은 서당을 다니던 동창으로 함께 급제하여 나라의 녹을 먹다가 낙향한 사이. 청죽대감의 여동생이 노은대감의 부인이 되었으니 처남 매부지간도 된다. 노은과 청죽은 그렇게 친하면서도 성격은 딴판이다. 청죽대감이 얌전한 샌님인데 반해 노은대감은 화통한 한량이다. 노은대감은 술을 좋아하고 풍류를 즐기고 특히나 여자를 후리는 데는 도가 텄다. 한평생 치마폭에 싸여 살아온 것도 모자라 오십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 버릇을 못 고치고 있다. 사실 노은이 여자를 .. 2024. 1. 9.